증권 끌고 은행 밀고…5대금융 13조 최대순익
KB·신한 증권기여 확 늘고
하나·우리는 은행 홀로 선전
증권 순익 1조 육박 농협금융
우리금융 제치고 지주 4위로

5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3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증권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확대됐고, 높아진 금리에 가계대출 축소 기조에도 은행들의 마진이 좋아지며 영업이 힘을 받아서다.
다만 금융그룹별로 온도차가 있었다. 증권 부문이 약한 하나·우리금융의 경우 KB·신한금융에 비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폭이 크진 않았다. NH농협금융은 은행의 실적 선방 속 NH투자증권이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면서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 자리에 안착했다.
24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우리·NH농협금융과 앞서 실적을 내놓은 KB·신한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의 연결 회계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조1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1조9541억원)보다 9.7%가량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날 하나금융은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조40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5.2%나 증가한 1조613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은행도 여러 악조건 속에서 선방했다. 중앙그룹 관련 충당금 적립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부문 성장이 이를 상쇄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121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609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조5520억원)보다 3.6% 증가했다. 올 1분기 순이익이 6038억원에 그쳤지만, 2분기에 실적을 회복하며 1조2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특히 증권과 자산운용사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1조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증권 부문이 금융지주 전체 실적 개선폭을 좌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증권 계열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나·우리금융은 KB·신한금융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각각 3조8846억원, 3조442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성장한 것이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인 7963억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도 순이익이 5777억원으로 2.2배 이상 늘었다.
반면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1068억원) 대비 2.6배가량 증가한 2731억원이었으나 KB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에 비해 이익 규모가 작았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47% 증가했지만 250억원 수준에 그친다.
증권사 호실적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곳은 NH농협금융이다. NH농협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79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NH농협은행이 상반기 1조1629억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데다 NH투자증권이 9652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NH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우리금융(1조630억원)을 크게 앞질렀고, 이 영향으로 우리금융은 1분기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1.86% 감소한 1조3730억원에 그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동양생명·ABL생명 편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전년보다 3배 이상 확대돼 그룹 전체의 22%를 넘어선 점은 위안거리다. 비은행 부문을 키우는 게 급한 과제인 하나금융도 이날 2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나손해보험 자본 확충을 지원한다고 공시했다.
[김혜란 기자 / 이희수 기자 /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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