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방화 피해 50대 여성 사망... 불 지른 70대 집·차량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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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50대 여성이 사고 하루 만에 숨졌다. 이 과정에서 "CCTV 연결선을 누가 뽑았는지 확인하겠다"며 경찰 신고가 언급되자 격분한 A씨가 건물 지하창고에서 시너가 담긴 통을 들고 올라와 관리사무소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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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 변경
CCTV·블랙박스 등 분석, 사건 경위 조사

경북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50대 여성이 사고 하루 만에 숨졌다. 경찰은 불을 지른 남성 주민 A(71)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남성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전신 화상을 입은 50대 여성 B씨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사건 직후 대구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상태가 악화해 서울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B씨는 사건 당일 관리사무소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 주민 진술을 토대로 CCTV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한 A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변경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A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수년 전부터 아파트 운영 관리와 관련해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온 정황을 확인했다. 최근 아파트 감사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A씨는 주민대표 겸 관리사무소장과 여러 차례 다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해당 아파트에서는 주민 간 갈등으로 세 번의 경찰 신고가 있었다. 주민 간 고소 건도 2건이다. A씨와 주민 간 말다툼으로 사건 전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일 A씨가 관리사무소에서 관리 규약을 개정하려면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항의했고, 전날 아파트 CCTV가 작동하지 않은 문제를 놓고도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CCTV 연결선을 누가 뽑았는지 확인하겠다"며 경찰 신고가 언급되자 격분한 A씨가 건물 지하창고에서 시너가 담긴 통을 들고 올라와 관리사무소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흉기를 들고 "다 죽인다"며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제압됐다.

경찰은 입원 중인 A씨가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장감식을 통해 현장에서 페인트통과 라이터, 관리사무소 운영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종이 등을 비롯해 관리사무소 내부 CCTV 저장장치와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다만 CCTV 저장장치는 상당 부분 훼손돼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광역수사대와 과학수사계, 경산경찰서 형사팀, 피해자보호팀 등이 참여하는 36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와 CCTV·블랙박스 영상, 피해자와 주민 진술 등을 분석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8시 29분쯤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경산=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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