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라면·빵 이어 음료까지…식품업계 가격 인상 러시

신현숙 기자 2026. 7. 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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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용기라면·스낵 등 43개 품목 올려
뚜레쥬르·던킨, 일부 제품 가격 변동
제일제당·오뚜기·사조·칠성 등도 조정
고객들이 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신현숙 기자]

고환율과 고유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식품·외식업계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과 스낵, 빵, 도넛에 이어 즉석밥과 장류, 음료까지 인상 품목이 넓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뚜레쥬르, 던킨 등은 이날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먼저 농심은 다음달 1일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6.0%, 5.5%, 7.7% 인상한다. 전체 조정 대상은 총 43개 브랜드로 평균 인상률은 5.8%다. 조정 품목은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와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과 웰치스 등 음료 2개 브랜드다. 육개장사발면은 소매점 기준 1100원에서 1200원, 새우깡 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바뀐다. 다만 농심은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 전 품목을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오는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가격 조정 대상은 총 76종으로 평균 인상률은 8.2%다. 대표적으로 '데일리우유식빵'은 200원, '뚜쥬맘계란토스트'는 300원 오른다. 다만 체감물가 부담을 고려해 '단팥빵',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 대표 인기 제품은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상미당홀딩스가 운영하는 도넛 브랜드 던킨은 다음달 2일부터 도넛 39종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다. 주요 품목 가운데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와 '카카오하니딥'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오른다. '크림 브륄레 도넛'은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조정된다. 반면 지난달 22일부터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3종 가격은 300~400원 인하됐다.

다른 식품·음료 업체들도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도 이달 30일부터 햇반,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0% 올린다. 품목별 인상률은 햇반 12%, 만두 4.6%, 생선구이 8.4% 등 4.0~12.0% 수준이다. 편의점은 다음달 1일부터 인상 가격이 적용된다. 다만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과 디저트 제품,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 냉장·냉동면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뚜기는 지난 16일부터 카레류와 당면류, 케챂류, 후추류 등 29개 품목 출고가를 조정했다. 유형별 인상률은 카레류와 케챂류 각각 6.1%, 당면류 10.0%, 후추류 17.0%다. 사조도 다음달 3일부터 참치캔과 수산 통조림, 장류, 식용 유지 제품 가격을 올린다. 참치캔은 10.0%, 꽁치·고등어 등 수산 통조림은 20.0%, 장류와 참기름·들기름 등 식용 유지 제품은 각각 12.0% 인상된다.

음료업계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44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5.3% 조정했다. 코카콜라음료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 공급 제품 52개 품목 출고가를 100~300원 올린다.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포장재 비용, 환율,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일부 품목은 동결하거나 할인 행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체감 부담을 낮추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가격 인상 요인은 커졌지만 소비자 반발과 체감물가 부담을 고려해 전 품목 인상보다는 일부 제품 중심으로 조정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반에서 원재료와 포장재,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일부 품목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며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대표 제품을 제외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