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에 새겨진 이름 하나…이형범 떠나는 날, KIA 투수진 그라운드에 모였다[광주 현장]

허상욱 2026. 7.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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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이형범과 하주석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KIA 투수들이 이형범과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갖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이형범과 하주석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KIA 투수들이 이형범과 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갖고 있다.

[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를 9대3으로 완파한 뒤 두 구단은 깜짝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한화가 내야수 하주석(32)을 KIA가 투수 이형범(32)을 맞교환하는 1대1 트레이드였다.

발표 직후 광주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는 조용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KIA 투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로 모여들었고 전광판에는 '이형범 - PITCHER -'라는 글자가 크게 떠올랐다. 선수들은 팀을 떠나는 동료를 중심으로 모여 단체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작별 인사였다.

특히 이날 선발 등판했던 시라카와는 이형범과의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장식하고 만 아쉬움 탓인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이 차례로 이형범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아쉬움을 나눴다.

트레이드 배경은 양 구단의 뚜렷한 필요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불펜 보강과 내야 포지션 중복 해소를 위해 이형범을 택했고 KIA는 내야 강화에 초점을 맞춰 하주석을 받아들였다. 시리즈 마지막 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이뤄진 트레이드인 만큼 그 여운은 더욱 진하게 남았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땀 흘렸던 동료와의 작별. 그라운드 위 전광판이 이형범의 이름을 비추는 동안 KIA 투수진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이름을 가슴에 새겼다.

눈물을 보이는 시라카와
마지막 경기를 패한 탓일까
시라카와 울지마~
형 고생 많았어요. 이형범의 어깨에 손을 올린 황동하
한데 모인 KIA 투수들, 팀을 떠나는 동료를 향한 응원
우리 웃으면서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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