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갈등 3개월…21차 교섭에도 접점 없는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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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와 사측이 21차례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2조5000억원을 돌파,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노사 갈등이 하반기 최대 변수로 남았다.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기각과 항고심 결과 임박,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속 하반기 실적에 대한 책임론까지 노조 측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중첩되는 가운데 노사가 이번 교섭에서 진전을 보일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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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노위 기각·가처분 항고심까지 겹악재…22차 교섭 주목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와 사측이 21차례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2조5000억원을 돌파,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노사 갈등이 하반기 최대 변수로 남았다. 초기업노조 탈퇴 이후 독자 노선에 나선 노조의 협상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3개월째 이어진 갈등의 여파는 3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현재까지 총 2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 갈등은 3개월째 풀리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월 28~30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5월 1~5일 2800여 명이 참여한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 이후 이어진 준법투쟁을 거쳐 지난달 조합원 96.5% 찬성으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독자 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독자 노선 전환 후 첫 교섭은 지난 1~2일 열렸다.
노조는 그 사이 요구 수준을 상당폭 낮췄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언급한 수정안은 연봉제 기준인상률을 9.3%에서 6.5%로, 성과인상률을 5%에서 3%로, 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20%에서 세전 영업이익의 15%로 각각 낮춘 안이다.
노사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회사는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2%, 22.9%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5780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으로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파업 여파가 실적에도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노조 파업에 따른 일부 배치 생산 차질 손실이 3분기 회계에 잡힐 예정이며,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공정 중단 시 해당 배치 폐기·재생산 비용이 불가피하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일시적인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과 일부 배치 폐기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최대 고점을 높여가는 상황에 노조 리스크를 바라보는 업계 안팎의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공정 안정성은 고객사 신뢰의 핵심이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빅파마 수주 경쟁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3분기 이후 실적과 투자심리의 방향은 노사 갈등을 얼마나 신속하게 수습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주가에 대한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1월 15일 198만7000원 최고가를 달성한 뒤 하락세를 지속해 최근 한달 130~140만원 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한 주주는 "노조가 있는 한 주가 상승은 있을 수 없다"면서 "노조를 상대로 주주들이 소송을 걸던지 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는 "노사 문제만 없었으면 주가가 벌써 160만원을 넘었을 것"이라며 "노조의 정도와 행위가 한참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회사 측은 달러 강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가 손실 일부를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미국 록빌 공장의 3분기 매출 본격 인식과 5공장 인증용 배치 생산 돌입을 앞세워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전년 대비 15~20%) 상단 달성 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를 둘러싼 압박은 교섭 테이블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도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됐다. 지노위는 파업에 따른 경영상 파급 효과를 임직원에게 알리는 것은 정당한 경영활동이라며 사측 손을 들어줬다. <본보 2026년 7월 16일자 참고 '사면초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지노위 기각에 독자노선 시험대>
여기에 사측이 신청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 결과까지 임박했다. 법원은 앞서 노조의 가처분 위반 행위에 대해 1회당 2000만원의 간접강제 결정을 내린 바 있고, 회사는 박재성 위원장 등 집행부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노조가 가처분 결정 위반으로 신의성실의 원칙이 깨진 만큼 법원에서도 해당 사건을 보다 신중히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22차 교섭은 마지막 교섭 후 9일만인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기각과 항고심 결과 임박,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속 하반기 실적에 대한 책임론까지 노조 측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중첩되는 가운데 노사가 이번 교섭에서 진전을 보일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노조 측은 "지난 5월부터 요구 수준을 낮춘 수정안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소송 대응과 병행해 인천시 비서실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향후 인천시장 면담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실 면담 등을 추진하는 등 대외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섭이 예정된 만큼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루도록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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