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에너지 가격 주시, 9월 인상 가능성"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ECB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는 연 2.25%,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2.40%와 2.65%로 유지된다.
다만 ECB는 이번 동결이 통화 긴축의 끝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CB의 이 같은 신중론은 다시 들썩이는 에너지 가격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약 15만원)를 돌파했고 천연가스 가격 역시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로존 경제 전반의 물가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업들의 원자재 조달 비용이 비싸지면서 판매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이 길어질수록 2차 인플레이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ECB가 6월 금리 인상 이후 한 달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몇 주간 물가·임금·경제활동 등 주요 지표가 안정세를 보였고,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2차 효과'도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금융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근거로 향후 1년간 세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반면, 다수 경제학자는 이보다 적은 긴축으로도 충분히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이 농작물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ECB의 향후 금리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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