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다시 100달러 돌파…파랗게 질린 뉴욕 증시
美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
5월 이후 처음으로 유가 100달러 넘어

중동 지역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주식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오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6.4% 오른 배럴당 100.0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전쟁이 시작된 2월 말보다 40% 높은 수준이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8% 뛴 배럴당 90.12달러를 오가고 있다.
국제 유가가 다시 뛰기 시작하면서 미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36%,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뛴 4.7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5.17% 선이다. 13거래일 연속 5%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미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국채 이자 비용이 증가해 재정 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 상승은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 평균과 S&P500 지수는 오전 10시 기준 약 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 떨어졌다. 세 지수 모두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 급등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영향이 반영됐다. WSJ은 “석유를 운송하는 중요한 항로가 위협받게 됐고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선박을 다시 공격할 경우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으로 미국과 이란이 다시 한 번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종전 협정을 파기하면서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란이) 앞으로 며칠 동안 큰 손실을 보면서 생각을 바꿀지도 모른다”며 위협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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