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2Q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뒷걸음…"유가 충격' 넘고 하반기 반등"

류종은 기자 2026. 7.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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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대글로비스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다만 유가 급등에 따른 해상운송 연료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운임 보전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3일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 기준 매출액 8조7054억원, 영업이익 49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1%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완성차 해상운송의 연료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이는 사업 경쟁력 약화가 아니라 비용 반영 시점의 영향이라는 것이 현대차글로비스 측 설명이다. 실제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운임 보전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수익성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별로는 물류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물류 매출은 2조8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8억원을 기록했다. 비계열 고객 확대와 북미 내륙운송 물동량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컨테이너 계약운임 인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내수와 수출 판매 증가도 국내 물류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해운 부문은 가장 큰 성장과 가장 큰 부담이 동시에 나타났다. 매출은 1조6441억원으로 2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09억원으로 34.6% 줄었다. 중국 완성차 제조사(OEM)를 비롯한 비계열 고객 물량이 늘고 드라이벌크 시황도 양호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일시적으로 하락한 이익은 하반기 운임 보전을 통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2분기 현대글로비스 경영실적 인포그래픽. 자료=현대글로비스, 챗GPT 생성

유통 부문은 이번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매출은 4조2055억원으로 17.9%, 영업이익은 1723억원으로 27.8% 각각 증가했다. 신흥국 기술지원 조립공장(T/A)향 반조립(CKD) 수출이 본격화됐고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물량 증가에 따른 트레이딩 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CKD와 트레이딩의 동반 성장으로 유통 부문은 세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적 구조를 보면 현대글로비스의 체질 변화도 읽힌다. 과거 현대차그룹 물량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서 비계열 고객 확보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류에서는 북미 운송과 글로벌 공급망 서비스가 성장했고, 해운에서는 중국 OEM 물량이 증가했다. 유통에서는 CKD와 트레이딩이 동시에 성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에도 자동차와 물류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신차 출시 효과, 계절적 수요 회복, 온라인 채널 중심의 물류 수요 확대 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철강 사업은 자동차와 조선 업황 개선에도 건설 경기 부진으로 회복 속도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대외 변수의 변동성이 지속됐지만 고객 기반을 넓히고 핵심 사업의 실행력을 높인 결과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단기 유가 상승에 일시적으로 둔화된 수익성은 하반기 회복이 가능한 부분으로 변함없는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6조5181억원, 영업이익은 1조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매출 31조원 이상, 영업이익 2조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