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중동 악재 뚫고 2분기 0.6% '깜짝 성장'

문룡식 기자 2026. 7. 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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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 GDP 속보치 …반도체 수출 호조에 전망보다 0.4%p↑
실질 구매력 지표 GDI 15.6% 증가…38년3개월 만에 최고 상승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가 2분기 중동발 악재를 딛고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망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3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은 0.6%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인 0.2%보다 0.4%포인트(p) 높은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했고, 2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역시 1분기 3.8%에 이어 2분기 3.7%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중동발 유가 불안에 따른 악재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재화와 서비스 소비 회복에 힘입어 0.4%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건설투자가 토목건설이 0.2% 후퇴한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투자가 늘어나며 0.2% 반등했다.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가 주도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3% 급증하며 2012년 1분기(5.4%) 이후 14년3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입 역시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수출이 1.4% 늘어 수입 증가율(0.8%)을 따돌렸다. 이에 따라 순수출(수출-수입)은 전체 성장에 0.3%p 보탰고, 소비와 투자를 아우른 내수 역시 성장을 0.3%p 견인했다.

민간소비 성장 기여도가 0.2%p 나타낸 가운데 정부소비와 건설·설비투자는 성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며 1.1% 성장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1.3%), 건설업(-1.9%), 농림어업(-7.1%)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교역 조건을 반영한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13.2%)을 넘어선 것은 물론,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GDI는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 가격이 오르고 교역 조건이 개선된 점이 지표 증가를 견인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