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2분기 매출 177조원... AI 투자로 예상 뛰어넘은 실적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1년 만에 8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 등에 따른 자본 지출이 늘어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알파벳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 마감 후 올해 2분기 매출이 119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 약 1171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띈 부문은 구글 클라우드였다. 클라우드 매출은 24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앞선 1분기 증가율 63%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기업들이 생성형 AI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면서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수요가 동시에 증가한 영향이다. 구글은 “이번 분기부터 외부 고객에게 판매한 TPU 관련 매출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계약 잔액도 5140억달러로 늘었다. 지난 1분기의 4600억달러보다 540억달러 증가했다. 당장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용량보다 고객 주문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기존 검색 광고 사업도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검색 및 기타 광고 매출은 6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0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AI 검색이 기존 검색 광고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검색 이용량과 광고 매출이 함께 늘어난 셈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가 회사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다만 AI 투자에 따른 자본 지출은 또 늘어났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종전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높였다. 불과 한 분기 만에 투자 상단을 150억달러 늘린 것이다. 올해 투자액이 2000억달러를 넘으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2분기 자본 지출도 449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약 두 배에 달했다. 투자금 대부분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자체 TPU 생산에 투입됐다. 구글은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설비 확충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호실적에도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에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4%가량 떨어졌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클라우드의 가파른 성장보다 더 높아진 AI 설비 투자 계획에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매출 성장에서 ‘얼마나 많은 현금을 남길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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