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더 생기면 안 되니까요” 성영탁은 왜 가슴 찢어지는 결정 내렸나, 22살 청년의 고민과 성숙함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불펜의 핵심 선수이자 오는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멤버로도 발탁된 성영탁(22·KIA)은 22일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나의 글을 올렸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내용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성영탁의 형이 문제였다. 동생이 유명 프로야구 선수라는 것을 앞세워 금전적인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심각한 우려로 대두된 상황이었고, 성영탁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결국 문제가 계속 커지자 성영탁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간의 가족 관계를 설명하고 형의 문제 행위를 고발하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사실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하는 것은 선수 이미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공론화돼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KIA 구단도 해당 사안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소속 선수의 문제가 아닌, 구단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지켜만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성영탁이 직접 구단을 찾아 “직접 설명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서자 구단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성영탁이 여러 아픈 요소에도 불구하고 직접 나선 것은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을 여기서 막아야겠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성영탁은 만약의 일에 우려하는 구단에 “그래도 더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뜻을 전달한 뒤, 게시글 업로드 시점까지 구단에 미리 알려준 뒤 자신의 생각을 SNS에 올렸다. 구단 내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속이 깊은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영탁은 SNS를 통해 “최근 저의 형과 관련된 금전 문제로 많은 분들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떼면서 자신의 가정사 일부를 공개하고 최근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성영탁은 “형은 어릴 때부터 금전적인 문제를 반복해서 일으켜 왔고, 그때마다 부모님께서 이를 수습하시느라 큰 고통을 겪으셨다. 저 역시 가족이기에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반복되는 문제로 인해 직접적인 관계를 끊고 운동에만 전념하며 지내왔다. 형이 성인이 된 이후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며 부모님께서 그동안 여러 차례 해결을 위해 애쓰셨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성영탁은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와 부모님은 형의 어떠한 금전적 행위에 동의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한 가게 사업주는 부모님이시고 어떠한 형태로든 금전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형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 심정을 헤아리며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대신 사과했다.

성영탁은 “혹시 저의 이름이나 가족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금전 거래를 제안받으신다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저희와는 무관한 일이니 특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면서 “본의 아니게 시즌 중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실 이번 사안에서 성영탁이 잘못을 저지른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가장 고통 받은 이였다. 성영탁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것이 근래 부진한 경기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SNS의 게시글에서도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번 공개 발언으로 관련 사건을 털어내고 어느 정도는 홀가분하게 다시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진정성 있게 사태를 설명하고,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 사과하면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제 22세 선수에게는 상당한 고통이었겠지만, 이를 대처하는 자세와 방식은 충분히 어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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