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도시관리공사, 전국 첫 공유형 ESS 실증 맡는다…테크노밸리·기업유치 기반까지 확장

유제원 2026. 7. 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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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감독·설비 운영 지원…내유·화삼 배전선로에 5.8MWh 규모 구축
전력망 과부하 완화하고 공공기관·기업 전기요금 절감 효과 기대
일산테크노밸리 공동시행·고양 IR데이와 맞물려 자족도시 경쟁력 강화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유형 에너지저장장치 가상상계거래' 실증사업의 현장 실행을 맡는다. 사진=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공유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상계거래' 실증사업의 현장 실행을 맡으며 미래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공공시설 운영과 도시개발을 담당해 온 공사가 ESS 공사 감독과 설비 운영까지 역할을 넓히면서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기업 유치와 함께 고양시 자족기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관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 공사 감독·설비 운영 맡은 전국 최초 에너지 거래모델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고양시와 민간사업자 나인와트 등이 추진하는 '망유연성 자원 확보를 위한 공유형 ESS 가상상계거래 서비스'에서 공사 감독과 설비 운영을 지원한다.

해당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규제특례 승인을 받았다. 공유형 ESS를 활용한 가상상계거래 모델이 정부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가상상계거래는 ESS에 저장된 전력을 실제 전력선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은 주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과 매칭하고, 해당 전력만큼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현행 전기사업법상 발전사업자의 전력시장 외 직접 거래와 가상요금상계가 제한돼 사업화가 어려웠지만, 고양시와 경기도의 행정 지원, 한국전력공사와 민간기업의 기술 협력, 고양도시관리공사의 설비 운영, 한국에너지공단의 평가 지원을 통해 실증 기반을 마련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사업비 일부를 분담하는 동시에 공사 과정과 설비 운영을 책임지며, 실증 결과를 실제 도시 에너지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 내유·화삼에 5.8MWh 구축…기업 전기료 부담 낮춘다
이번 사업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공모사업 등과 연계해 총 32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2년 동안 전력 과부하 우려 지역인 일산동구 내유D/L 구역에 4.8MWh, 덕양구 화삼D/L 구역에 1.0MWh 등 총 5.8MWh 규모의 공유형 ESS가 운영될 예정이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배전선로 과부하를 완화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ESS와 매칭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은 전기요금 절감 혜택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시는 앞서 202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뒤 관계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공유형 ESS 구축에 착수했다. 이번 규제특례 승인으로 단순한 전력 저장을 넘어 저장 전력을 기업과 공유하는 거래모델까지 검증할 수 있게 됐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전력망 안정화와 기업들의 전기요금 부담 경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고양시가 신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ESS·테크노밸리·IR데이 연결…도시 경쟁력 기반 넓힌다
공유형 ESS 사업은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는 일산테크노밸리와도 맞닿아 있다.

일산서구 대화·법곳동 일원 약 87만㎡에 조성되는 일산테크노밸리는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다. 메디컬·바이오와 미디어·콘텐츠, 첨단제조 분야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양시가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2026 고양 IR데이'도 지역 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정책이다. 시는 총 14개 기업을 선정해 투자설명 피칭과 투자자 상담, 후속 투자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기요금 절감이 일산테크노밸리 입주기업 및 지역 창업기업의 운영비 부담을 낮추는 기반으로 이어질 경우, 공유형 ESS는 단순한 에너지 실증을 넘어 기업 유치를 뒷받침하는 산업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 실증 과정에서 설비 안전성과 전기요금 절감 효과, 참여기업 확보,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등이 입증돼야 한다. 고양도시관리공사가 도시개발과 시설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사업의 제도화와 다른 지역 확산을 가르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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