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습.. 피해 보상 범위 어디까지
리튬배터리 확산 막은 수증기 전술의 결정적 역할
쿠팡, 화재 피해 판매자 재고 손실 전액 보상 결정
대형 물류센터 안전관리 강화 요구 더욱 커져
[지데일리]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던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장시간의 사투 끝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현장에 남은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
수십 시간 동안 이어진 진화 작업은 물류시설 화재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고, 수많은 입점 판매자들은 재고 손실과 배송 차질에 대한 불안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화재 피해를 입은 로켓그로스 입점 판매자의 재고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화재 발생 이후 소방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으며, 약 6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대응 1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 제거와 안전 점검, 완전 진화를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물류시설은 적재된 물품이 많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불길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화재 역시 내부에 쌓여 있던 다양한 물품과 시설 구조가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소방당국은 화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수증기 전술을 적극 활용했다. 환기구와 개구부에 집중적으로 물을 분사해 내부 산소 농도를 낮추고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6~7층에서 발생한 불길이 5층 리튬배터리 보관 구역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아냈다는 설명이다.
리튬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하면 폭발이나 재발화 위험이 커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해당 구역까지 불길이 확산됐다면 진화 기간은 훨씬 길어지고 피해 규모도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재 진압과 함께 가장 큰 관심사는 입점 판매자들의 피해 회복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로켓그로스 판매자의 재고 손실을 전액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화재가 발생한 구역의 재고뿐 아니라 화재 구역 밖에 보관된 상품 가운데 분진 피해를 입은 물품과 반출 지연으로 손실이 발생한 사례까지 보상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회사는 다음 달 중순부터 대상 판매자들에게 개별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대형 물류기업이 협력 판매자의 피해를 폭넓게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물류센터가 판매자의 핵심 자산을 보관하는 공간인 만큼 예상치 못한 재난이 발생할 경우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이 신뢰를 좌우한다.
특히 중소 판매자들은 재고가 곧 사업의 기반인 만큼 보상 여부에 따라 경영 지속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사고는 보상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초대형 물류센터는 수많은 상품과 자동화 설비, 배터리 제품 등이 함께 보관되는 만큼 화재 예방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화재 감지 시스템의 고도화, 위험 물품의 분리 보관, 초기 진압 장비 확대,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비상 대응 훈련 강화 등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비슷한 사고는 언제든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물류산업은 전자상거래 성장과 함께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한 번의 화재가 소비자 배송 지연은 물론 판매자 경영과 지역 사회 안전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신속한 진화와 판매자 보상 확대라는 성과를 남겼지만 더 중요한 과제는 안전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며 "기업과 관계기관이 이번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예방 중심의 물류 안전 체계를 구축할 때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