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순자산 1년새 9% 증가...주식·주택가격이 견인
서울 주택시가총액 15.9% 상승...증가분 92.8% 수도권 차지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지난해 가계 순자산이 1년새 1167조원이 늘며 1경4200조원을 넘어섰다. 주식과 펀드 등 금융자산 가치가 크게 오른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가계 자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22일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420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67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9%로 2024년의 3.1%보다 5.9%포인트 높아졌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으로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보유한 부동산·설비·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는 일반 가계와 함께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기관이 포함된다.
▲ 주식·펀드 525조원 늘고 주택 자산도 두 배 확대
가계 순자산 증가를 이끈 것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와 주택자산이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2024년 14조원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525조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자산 증가액도 246조원에서 534조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현금 및 예금 증가액도 118조원에서 152조원으로 늘었다. 이에 가계의 순금융자산은 376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3조8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주택과 토지 등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은 1경433조7000억원으로 493조5000억원이 늘었다.
한은은 가계 순자산 증가폭이 확대된 배경에 대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가장 크게 확대되고 주택·현금·예금도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 순자산 구성에서는 주택이 5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이외 비금융자산은 23%, 현금 및 예금은 18.9%, 보험과 연금 등 기타 금융자산은 13.3%,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1.5%였다.
▲ 수도권이 주택자산 증가 주도...국부 증가세는 둔화
주택자산 증가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난해 말 전국 주택시가총액은 7710조원으로 2024년보다 571조원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8%로 2024년의 3.9%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주택시가총액이 2894조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경기 2192조원·부산 398조원·인천 341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서울이 15.9%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6.3%·세종 5%·울산 4% 순이었다. 서울의 주택시가총액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두 배에 육박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를 합한 수도권 주택시가총액 비중은 2024년 68.6%에서 지난해 70.4%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 비중은 31.4%에서 29.6%로 낮아졌다.
지난해 전국 주택시가총액 증가율 8% 가운데 수도권의 기여도는 7.4%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주택시가총액 증가분의 92.8%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토지가격 상승도 가계 비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전국 토지시가총액은 1경2660조원으로 2024년보다 55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4.6%로 2024년의 1.8%보다 확대됐다.
지역별 토지시가총액은 서울이 450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492조원·인천 580조원·부산 562조원 순이었다. 증가율 역시 서울이 10.8%로 가장 높았으며 울산과 경기가 각각 4.1%· 3.7%로 뒤를 이었다.
자산 종류별로는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가 496조8000억원 늘며 10.9% 증가했다. 비주거용 건물 부속토지도 78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농경지와 임야는 각각 28조8000억원과 23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 순자산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54.2%에서 지난해 57.8%로 상승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전체 경제주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했다.
일반정부 순자산은 6194조원으로 2024년보다 360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금융법인 순자산도 509조5000억원으로 8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비금융법인 순자산은 3657조5000억원으로 1005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비금융법인은 비금융자산이 233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순금융자산이 1239조원 감소하면서 전체 순자산이 21.6% 줄었다. 이에 국민순자산에서 비금융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4%에서 14.9%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국민순자산은 2경4561조5000억원으로 2024년보다 531조1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2.2%로 2024년의 5%보다 둔화했다.
토지와 건물 등 비금융자산은 2경3290조6000억원으로 2024년보다 857조3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270조9000억원으로 326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최필근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2024년 미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순금융자산이 53.8%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지난해 순금융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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