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종합특검 첫 피의자 출석…변호인 “관저 이전 특혜 관여 안 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22일 권창영 특별검사팀에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여사 쪽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관저 증축 공사 수주와 감사원이 21그램 조사를 대면조사에서 서면조사로 바꾼 의혹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관계”라고 부인했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경기 과천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가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 과정에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등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공사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한 패션·문화업체로부터 디올 의류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종합특검팀은 관저 이전 관련 감사원 감사가 무마됐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종합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실세로 각종 정치·표적 감사의 중심에 섰던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감사 대상인 대통령실 쪽과 수시로 연락하며 관저 이전 감사를 무마했다고 보고 있다. 종합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유 감사위원이 감사원 사무총장이던 2023년 3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요청을 받고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을 서면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당시 감사원은 이미 21그램에 대면 조사를 통보한 상태였지만, 유 감사위원이 감사단장을 질책한 뒤 서면 조사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유 감사위원은 이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관저 증축 공사 업체 선정과 감사 무마 등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쪽은 감사원 감사 무마 의혹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유 감사위원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로부터 21그램을 서면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관계”라며 “실제 그런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관저 공사 수주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 변호인인 채명성 변호사는 김 여사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데 대해 “그건 특검의 입장일 뿐이고 저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 관여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 설명해 드릴 것”이라며 “성실하게 조사에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조사 일정 조율이 순탄치 않았던 이유에 대해 “김 여사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혈압이 너무 낮아 실질적으로 지금은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다”라며 “특검의 입장을 고려해 출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혐의에 대해서는 “다 부인하고 있다”며 “언론에 나오는 것은 특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임철휘 기자 hw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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