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의 도서관통신 134] 도서관 대출 데이터,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 이후 이야기
- 국립중앙도서관의 관련 데이터 오류 수정
- 도서관 대출 데이터를 활용한 문학창작 지원제도 도입에 도서관계는 반대
- 도서관 대출 데이터의 정확한 활용이 중요
*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
1.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 본격 출범 (202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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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서교육신문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대기자]
《한겨레》 도서관 대출 분석 기사, 그 이후
지난번에는 7월 10일자 《한겨레》 주말판(.txt) 커버스토리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도서관 정보나루'가 제공하는 대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세종, '100명당 30권 도서관 대출 1위... 대구 '1권' 최하위"라는 기사가 공개된 이후 도서관과 출판, 독서 등 유관 부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 대구시의 도서관 대출 상황이 크게 낮은 것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이나 의견이 있었다. 필자도 지난번 글에서 대구시의 대출 데이터가 매우 낮게 나온 것을 보고 "2025년 한 해 공공도서관 통계에서 광역별 인쇄자료 대출 현황을 주민등록인구 1인당 대출권수를 보면 역시 세종시가 5.09권으로 가장 많이 대출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제주도(3.62권), 경기도(3.34권)가 자리하고 대구시가 3.10권으로 4번째이다. 그렇다면 위 기사의 내용과는 뭔가 더 면밀하게 대비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대구광역시 대출 데이터 관련한 서비스가 잠정 중단되었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한겨레》 기사가 공개된 이후 기사를 접했을 국립중앙도서관이나 대구시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했는데, 나중에 알려진 내용은 좀 뜻밖이었다.
기사를 쓴 임인택 기자는 이후 7월 18일 추가기사 "한겨레 책 기사로 비롯한 일입니다."에서 그 정확한 사정을 확인해 주었다. 이번 기사에 대한 반응이 컸는데, 뜻밖에 대구시가 대출 독서율이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낮게 나타난 이유가 '도서관 정보나루'를 운영 중인 국립중앙도서관이 "작년에 개인정보 강화를 위해 수집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대구 대출 데이터가 일부 누락"된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시 데이터의 93%가 유실되어 있었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잘못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상황을 분석하게 된 것이다. 이에 임 기자는 "대구도서관이 보도 이후 중앙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수구보수 대구의 독서 수준'이라며 일각에선 비난했고, 어떤 연고자들은 "부끄럽다" 자괴감도 토로했으니까요. 대구 독서인들께 사과"했다. 그리고 기사의 제목을 "[단독] 세종, '100명당 30권' 도서관 대출 1위…빨간불 켜진 인천·강원"으로 바꾸고 대구시 관련 내용 일부를 고쳐 다시 올렸다. 결국 대출 데이터가 누락된 때문에 그렇게 분석된 것이 늦게라도 확인되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한겨레》 기사를 바탕으로 글을 썼던 필자도 같은 마음으로 대구시민과 대구시 도서관과 사서/직원들에게 사과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관련 데이터 오류 수정

도서관 대출 데이터를 활용한 문학창작 지원제도 도입에 도서관계는 반대
또한 지난 기사에서 도서관 대출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한 시도, 즉 7월 7일 열린 국회토론회 「인공지능시대의 독서와 공공시스템 기반 문학 지원 방안」에서 공공도서관 대출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형 문학창작 지원제도 도입 주장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7월 13일 (사)한국도서관협회가 "공공시스템 기반의 지원 방안은 문학작가 한 분야의 지원에만 주목한 것으로 그 여파가 우리 사회와 도서관에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면서 "대출데이터를 활용한 작가 지원 제도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우리 사회에서 작가의 역할과 창작의 힘은 중요합니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도서관도 작가의 작업 환경과 출판 생태계의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도서관 대출 데이터를 기준으로 문학작가 지원금을 배분하는 방식은 공정성과 타당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어떤 책이 도서관에 소장되었는지에 따라 지원 대상이 결정되는 구조는 출판시장 전체를 공정하게 반영할 수 없"고, "도서관의 공공성도 훼손될 우려가 매우 큽니다. 대출실적이 금전적 보상과 연결되면 도서구입, 희망도서 신청, 추천과 전시, 장서 유지와 폐기 등 도서관의 장서관리 전 과정에 작가와 출판사 등 이해관계자의 개입과 압력이 커지게 됩니다. 사서의 전문적 판단과 시민의 자유로운 독서 선택이 경제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라고 주장한다. 이에 한국도서관협회는 작가 지원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지원의 책임과 비용을 도서관 대출데이터에 전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창작지원금, 레지던시, 출판지원, 신진·지역 작가지원, 도서관 연계 창작사업 등 보다 직접적이고 공정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음 3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첫째, 대출데이터 기반의 문학작가 지원사업과 공공대출보상제도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둘째, 도서관 공공성을 침해하는 어떠한 개입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작가와 출판 생태계의 다양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별도의 직접 지원정책이 필요합니다.
지난 국회 토론회 현장에서 신남희 전 중랑구립정보도서관장도 토론자로 참여해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의견을 개진하고 현장에 도서관계 관계자들도 참석했지만 도서관계 입장을 개진하고 토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중에 이번에 한국도서관협회가 도서관계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으니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의원 이기헌 의원실과 (사)문화강국네트워크 등은 도서관계와 지속적이고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면 좋겠다.
공공대출보상권(Public Lending Right) 도입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동안 관련 부문간 논의가 있었고, 관련 조사나 연구도 여러 번 수행되었다. 도서관이 생산하는 대출 데이터는 도서관이라는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도서의 가치 평가나 창작자나 출판 지원의 근거 등으로 사용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추진하는 쪽에서도 충분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도서관들에서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도서를 구입하는 것으로 창작자나 출판계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도서관이 사용한 자료(도서)구입비를 대폭 늘려 다양한 도서를 최대한 많이 구입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창작이나 출판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공공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최우선 고려되고, 이를 위해 창작자/출판계와 도서관계 등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도서관 대출 데이터의 정확한 활용이 중요
도서관 대출 데이터는 이용자의 독서 행태와 정보 이용 내용이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출판시장에서의 판매 데이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대출 데이터는 최종 도서를 대출한 경우에만 생성되기 때문에 도서관에서의 열람 데이터나 책 관련 다양한 활동(저자 강연이나 저자와의 대화 행사, 독서동아리 등)을 통한 영향 등을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출 데이터만으로 도서관에서의 독서 활동을 전부 볼 수 있지는 않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서관에서 대출이 도서 판매에 분명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구체적 확인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2019년 수행된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연구『도서관 이용자의 도서관 이용 및 도서 구매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판업계 일각에서 전국에 공공도서관이 급증하면서 책 판매에도 악영향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실제 조사해 본 결과로는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보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책을 더 많이 사기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한다. [《헤럴드경제》(2020.2.29.) 기사 참고]
그런 중에도 물론 도서관들도 대출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을 통해 도서관 스스로 자신의 활동 일부를 명확하고 다채롭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대출 데이터로 지역사회의 독서 활동이나 개별 또는 도서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지 여부도 연구하고 고민해 대출 데이터 생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기에 이번에《한겨레》 보도로 인해 늦게나마 데이터 수집과 관리에 일부 오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언론 보도나 외부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이나 데이터를 제공하는 도서관들이 선제적으로 자신들의 데이터의 완결성을 수시로 확인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출 데이터와 관련한 중요한 이슈인 공공대출보상권 제도 도입과 관련해서는 여러 번의 협의나 관련 연구 등이 있음에도 여전히 추진하는 작가나 출판계와 핵심적인 대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도서관계 사이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창작자와 출판사 등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도서관이나 창작자, 출판계 모두 창작자가 안정적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출판이나 독서 생태계의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입장이 같은 듯하니, 계속해서 만나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토론하고 구체적 방안들을 차근차근 합의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1. [120] 국가도서관위원회 소속 변경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26.4.8.)
문화체육관광부가 7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 출범"을 알렸다. 이로써 지난 5월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기영 연세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한 이후 드디어 이번에 민간위원 14명까지 위촉함으로써 당연직 위원 12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온전히 진용을 갖추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제9기 위원회는 학계와 도서관 현장은 물론 출판,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고 한다. 위원회는 앞으로 "위원들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따뜻한 동행,공동체 성장,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핵심 가치를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도서관위원회는 「도서관법」제11조(국가도서관위원회의 설치) 제1항에 따라 도서관 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수립ㆍ심의ㆍ조정하기 위하여 대통령 소속으로 되어 있다. 제12조는 위원회 구성을 규정하고 있다.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한 3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위원장은 도서관과 국민의 지식정보 증진에 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에서 대통령이 위촉하고, 부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된다. 위원으로는 당연직(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현재는 12개 부처 장관)과 위촉직(도서관 또는 국민의 지식정보 증진에 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 위원장이 위촉하는 사람)으로 구성한다. 그런데 지난 4월 28일 「도서관법」 제11조 개정으로 인해 6개월 후인 10월 29일부터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변경된다. 또한 개정된 제12조에 따라 위원장은 국무총리와 함께 제3항제2호의 위원, 즉 민간위원 중 중에서 대통령이 지명하는 사람이 공동위원장 체제로 변경될 것이다.

[참고로 필자도 이번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어 2년간 활동하게 되었다.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으로서 도서관과 시민 등과 도서관 정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응원과 활발한 의견 전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