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홈플러스 영업 정상화 사활… "67개 점포 재개장"
생필품·PB 상품 앞세워 운영 최적화
"美 트레이더조처럼 영업 방식 조정"
잔존 사업 매각·37개 점포 폐점 속도

법원의 회생 절차 재개 결정으로 벼랑 끝에서 돌아온 홈플러스가 영업 정상화와 구조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어렵게 마련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2,000억 원이 들어오면 임시 휴업 중인 67개 핵심 점포 문을 열고 생필품 중심으로 영업 방식을 효율화한다.
홈플러스는 전날 서울회생법원 결정으로 회생계획안(수정안) 가결 시한인 9월 4일까지 마지막 시간을 번 상황에서, 영업 정상화와 구조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22일 밝혔다. DIP 대출 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67개 점포를 다시 열고, 매출액이 많고 회전율이 빠른 생필품부터 우선 판매해서 현금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 온라인 부문은 즉시 영업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부터 운영을 재개하고 배송사들과 협의를 거쳐 점차 영업 점포와 배송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요 자금을 줄이기 위해 전통적인 대형마트 운영에서 벗어나 영업 방식을 일부 조정할 것"이라며 "복층 점포는 단층화하는 식으로 영업 면적을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고회전 생필품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판매 제품의 80%가 PB이고, 최적화된 규모 매장에서 식품·생필품을 주로 취급하는 미국 대표 유통기업 트레이더조와 유사하다.
DIP 금융은 회생 절차 중인 기업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로,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자금이 집행될 수 있다. 법원 허가까지 통상 2~4주가 걸리지만 영업 정상화가 시급한 홈플러스 상황을 감안해 법원이 빠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홈플러스는 대출금이 들어오면 상품 대금 및 연체된 임대료, 전기료 등 매장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부터 우선 해결할 방침이다. 아울러 임직원과 입점 점주들의 피해를 덜어주기 위해 미지급 급여와 미정산 납품대금 지급도 병행한다.

홈플러스는 남은 회생 절차 기간 동안 구조 혁신 작업을 모두 마무리 짓고, 대형마트 및 온라인 부문 매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국 104개 점포 가운데 5월부터 영업을 중단한 37개 부실 점포는 폐점한다. 또 본사와 점포 모두 근무자를 최소화해 인건비를 줄이고, 근무 인원 외 인력은 당분간 휴직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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