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용 배터리’로 여러 기관 전기료 줄인다…고양서 국내 첫 실증

송상호 기자 2026. 7. 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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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여러 공공기관·기업이 함께 이용해 전기요금을 줄이는 국내 첫 실증에 나선다. 요금이 싼 시간대에 저장한 전기를 수요가 몰릴 때 방출한 뒤, 방전량을 참여 기관별로 나눠 전기요금에서 빼주는 ‘공용 배터리’ 방식이다. 전력망 과부하와 기관·기업의 전기료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는 민간사업자들과 추진하는 ‘공유형 ESS 가상상계거래’ 사업이 산업통상부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규제특례는 현행 규정을 일정 기간 풀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시험하도록 하는 제도다.

공유형 ESS는 한곳에 설치한 대형 배터리를 떨어진 여러 기관과 기업이 함께 이용하는 구조다. 해당 건물까지 전용선을 새로 잇는 대신 배터리가 방출한 전력량을 참여 기관별로 나눠 전기요금에서 차감한다. 이를 ‘가상상계’라고 부른다.

현행 전기사업법에서는 저장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팔거나, 별도 사업자가 거래를 중개할 수 없다. 이번 특례로 고양시에서는 이런 거래방식을 한시적으로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실증은 올해 하반기부터 2년 동안 내유·화삼 배전선로 구역에서 진행한다. 전기 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에 저장 전력을 공급해 선로의 부담을 줄이고, 참여 기관과 기업의 전기요금이 얼마나 절감되는지 살핀다. 사업비는 총 32억원이다.

공공기관들이 건물마다 저장장치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공유형 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지도 검증할 예정이다. 시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요금 정산방식과 운영모델을 마련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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