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UN AI 허브 유치전 공식화…관문 넘을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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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특례시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전시 인프라와 서울·인천국제공항 접근성, 친환경 정주환경을 앞세워 오산·파주와의 경기도 내 경쟁을 통과한 뒤 전국 단위 유치전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고양시는 지난 20일 창조혁신캠퍼스 성사에서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착수했다.
다만 고양시가 오산이나 파주보다 우위를 확보하려면 'AI 기술시설이 가장 많은 도시'라는 경쟁보다는 국제기구 접근성, 행사 수용 능력, 외국인 정주 여건,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한 유치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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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MICE·서울·공항 접근성·친환경 정주환경은 고양만의 차별화 자산
AI 기술 인프라·재정 여력은 약점…인천 송도와의 전국 경쟁에도 대비해야
전담 TF·자문위원회 출범 넘어 비교자료·시민 여론·정무 네트워크 확보 관건

고양특례시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전시 인프라와 서울·인천국제공항 접근성, 친환경 정주환경을 앞세워 오산·파주와의 경기도 내 경쟁을 통과한 뒤 전국 단위 유치전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유치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넘어야 할 관문도 적지 않다. 고양시는 국제행사 개최와 외국인 정주 여건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전문 AI 연구시설과 기술기업 집적도, 자체 재정지원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번 유치전은 단순한 입지 경쟁을 넘어 고양시가 가진 도시 역량을 얼마나 구체적인 데이터와 실행계획으로 증명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 오산·파주와 첫 경쟁…경기도 추천권 확보가 우선
고양시는 지난 20일 창조혁신캠퍼스 성사에서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착수했다.
현재 경기도 내에서는 고양시를 비롯해 오산시와 파주시가 유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가 자체 검토를 거쳐 최적의 도시 한 곳을 선정한 뒤 중앙정부에 추천하는 방식이 예상되는 만큼, 고양시가 먼저 넘어야 할 관문은 도내 후보 간 경쟁이다.
오산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강한 유치 의지와 정치적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파주는 기존 AI·IT 관련 사업 기반과 인프라를 내세울 수 있다. 반면 고양시는 경제자유구역 유치 단계에서는 AI 기술·산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에는 국제기구가 필요로 하는 입지 조건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내 후보를 가리는 별도의 정형화된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산업적 조건뿐 아니라 시민 여론, 정치권 협력, 대외 네트워크와 같은 정무적 대응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 AI 연구시설보다 '국제기구가 머물 도시'로 차별화
고양시가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MICE 인프라다. 대규모 국제회의와 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과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도심과 인천·김포공항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송영상밸리와 IP융복합 콘텐츠 산업, 향후 경제자유구역 추진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순한 AI 연구시설이 아니라 국제기구와 기업, 연구자들이 모여 정책을 논의하고 기술을 확산하는 글로벌 협력 거점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고양시의 강점을 더욱 부각할 수 있다.
시는 2024년 영국 BBC가 고양시를 친환경 지속가능 도시로 소개한 점도 유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친환경 도시환경과 주거·문화·편의시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은 UN이 강조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 전국 경쟁 상대는 송도…AI 인프라·재정 약점 보완해야
경기도 내부 경쟁을 통과하더라도 전국 단위에서는 인천 송도가 강력한 경쟁지로 거론된다. 송도는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이 이미 다수 입주해 있고, 국제회의시설과 외국인 정주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양시와 직접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
고양시는 서울 접근성과 주거환경, 자연환경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국제기구 집적도와 글로벌 인지도에서는 송도에 비해 열세로 평가될 수 있다. AI 전문기업과 연구기관의 집적, 데이터센터 등 기술 인프라와 자체 재정지원 능력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가 오산·파주·송도의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 교통망, 국제행사 실적, 재정지원 계획 등을 비교한 객관적 분석자료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중앙정부의 수도권 과밀 억제나 지역균형발전 논리에 따라 수도권 도시가 불리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UN AI 허브와 방송영상·MICE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모델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TF 실행력과 시민 공감대가 최종 변수
고양시는 간담회를 계기로 'UN AI 허브 추진단'을 구성해 최적 입지와 정주 여건 검토, 관련 조례와 제도 정비, 대외협력, 예산·재정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대표와 국회 관계자, 국제관계 전문가, 고양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도 별도로 구성한다.
그러나 유치 활동이 일회성 회의나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상시적인 정무·외교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직속 정책보좌관이나 대외협력 담당자를 추진단의 협력 총괄로 지정하거나, 지역 정치권·도의회·국회·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정무위원회를 가동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시민들에게 유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충분히 알리는 작업도 중요하다. 범시민 서명운동과 토론회, 지역 기업·대학·연구기관의 지지 선언 등을 통해 유치 열기를 가시화해야 경기도와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국제교통망과 MICE 인프라, 친환경 정주환경이라는 분명한 경쟁 자산을 갖고 있다. 다만 이를 AI 산업 생태계와 구체적으로 연결하고 부족한 기술·재정 기반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상징적인 도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결국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전망은 고양시가 도내 경쟁 단계에서부터 객관적인 실증자료와 범시민적 지지, 지속적인 대외협상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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