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이 내게 해준 게 더 많다” 아쉬운 수비에도 동료 감싼 비슬리, 동료 사랑도 ‘에이스급’ [SS사직in]
6회초 나승엽 아쉬운 수비로 먼저 실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비슬리
“나승엽이 나에게 해준 게 더 많다”

[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나에게 해준 게 더 많다.”
제레미 비슬리(31·롯데)가 후반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나승엽(24)의 아쉬운 수비 속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비슬리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다. 오히려 다른 여러 부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6-2로 이겼다. 비슬리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 6이닝 5안타 2사사구 7삼진 1실점 QS를 기록했다. 7월 두 경기 연속 QS다. 시즌 6승도 함께 챙겼다.

팽팽한 투수전 흐름 속 6회초 먼저 점수를 줬다. 2사에서 3루에서 최지훈의 타구가 1루수 쪽으로 향했다. 나승엽이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잡을 수 있는 타구처럼 보였다. 경기 후 나승엽 본인도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비슬리는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쉬운 수비보다 더 많은 걸 본인에게 해준다고 한다. 실제로 나승엽은 6회말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비슬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비슬리는 “경기 내내 나승엽이 나에게 해준 게 더 많다. 운이 좋은 날엔 공이 잡힐 수도 있는 거고, 운이 안 좋을 땐 안 잡힐 수도 있는 거다. 야구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비슬리는 SSG를 만나서 고전한 기억이 있다. 4월4일 경기서 4이닝 6실점 했다. 이날은 달랐다. 비슬리는 본인도 이제 KBO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한 걸 달라진 비결로 꼽았다.
비슬리는 “시즌 초반엔 SSG 타선이 워낙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KBO리그 타자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SSG 타자들이 유리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승리가 뜻깊은 건 경기에 앞서 열린 행사 때문이다. 롯데 외국인 선수 3명의 가족이 시구자로 나섰다. 비슬리의 아들 웨슬리도 나섰다.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슬리는 “집중하는 게 살짝 힘들었다. 아들이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그것 때문에 나도 여러 가지 고민”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10~20년 뒤를 돌아봤을 때 아들에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정경기 따라가지 않을 때도 매일 경기 챙겨본다. 내가 TV 잡힐 때마다 얘기한다고 한다. 쉬는 날엔 종종 야구장에 온다”며 미소 지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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