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이 띄운 ‘신천지 전대 개입설’… 정청래 “가짜뉴스”
金 “조만간 증거 공개”
최근 잦은 언급, 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1일 “신천지가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며 “조만간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신천지 세력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원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친여 유튜버들은 ‘정청래 전 대표의 연루설’을 퍼뜨리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저하고 전혀 관련 없는 문제다. 가짜 뉴스 유포는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신천지 정치 개입, 이중 당적, 유령 당원 문제는 한국 정치의 암”이라며 “민주당 8·17 전당대회 이후, 각 정당과 선관위의 합의로 이중 당적 문제를 국민적 양해하에 정리, 청산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썼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자주 신천지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 12일 정견 발표 때 “신천지의 선거 개입을 발본색원하겠다”고 했고, 지난 19일 엑스(X)에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은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라고 썼다. 지난 20일 예비 경선 합동연설회에서도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야 한다”고 했다. 이후 친명 유튜버들은 “최근 정 전 대표가 참석한 호남 행사가 신천지 위장 단체가 주최한 행사였다”는 내용의 영상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김 전 총리는 21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신천지 특검이 진행이 안 된 점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야 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인 지난 1월 정교 유착 의혹 특검 대상에 통일교뿐만 아니라 신천지도 넣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근거를 묻는 질문엔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런 황당한 네거티브가 먹힐 거라 생각하는가”라며 “바로 법적 조치 들어가겠다. 죄 있는 자는 가장 강력한 수위로 벌받게 하겠다”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가 빠졌다는 김 전 총리 주장에 대해서도 “당정청이 검사가 좀 부족하니 경찰에서 수사하는 걸로 하자고 조율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해보면 금방 나오는 건데, 저에게 신천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듯 보인다”고 했다. 정 전 대표 측은 신천지 연루설을 제기한 유튜버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의 신천지 언급은 정 전 대표를 향해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신천지는 국민의힘 지지 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명 지지자들 사이에선 “202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도 이재명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신천지 등 종교 집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들 말하고 있다. 당시 막판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크게 이기자 김어준씨는 “이낙연을 돕기 위해 신천지 신도 10만명 표가 민주당 경선에 침투했다”는 내용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낙연을 지지했던 친문·반명 및 신천지 세력이 정 전 대표를 밀고 있다고 주장하는 친명 지지층이 늘고 있다”고 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명계 송영길 의원이 최근 정 전 대표를 직격하며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정청래”라고 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송 의원은 지난 20일 한 유튜브에 나와 “이상한 사람들이 당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얼마든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들어와 ‘정청래를 지지하는 게 국민의힘 지지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21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만난 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신천지 개입이 없었다면 윤석열이 아닌 홍준표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나누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합작으로 신천지를 띄워 정 전 대표를 이낙연식 사쿠라(배신자), 국민의힘 지원을 받는 자로 몰고 가고 싶은 모양”이라며 “당원만 믿고 가는 정 전 대표는 혈혈단신이라서 이런 공격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서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당대표 후보 간담회에서 수년 전 김 전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돌렸던 발언을 거론했다. 김 전 총리가 자신을 향해 “말로만 친명”이라고 하자 맞대응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라고 하더라도 습관처럼 4년 전에는 이재명 공격하고, 4년 후에는 정청래 공격하고 이런 네거티브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가 저를 반명 분열주의자로 보겠는가”라며 “‘ABC 갈라치기’ ‘정권 필패’ 발언이 반명이고 분열주의 아니면 뭔가”라고 했다. 해당 발언을 한 유시민씨와 그에 대한 입장 표명을 피한 정 전 대표를 함께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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