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직전 ‘우앵’ 대성통곡한 아들 본 뒤 QS …롯데 비슬리 “아들이 부끄러움이 많아요”[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6. 7.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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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레미 비슬리 아들 웨슬리가 엄마 품에 안겨 울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제레미 비슬리 가족. 롯데 자이언츠 제공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에서는 특별한 시구가 벌어졌다.

롯데 외국인 선수들의 자녀들이 시구를 선보였다. 레이예스의 딸 브리애나, 엘빈 로드리게스의 아들인 엘빈 주니어가 아빠를 향해 공을 던지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제레미 비슬리의 아들 웨슬리도 시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공을 던지지 못했다. 엄마 품에 안겨 우느라 공을 잡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 투수는 비슬리였다. 비슬리는 아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6이닝 5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후반기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팀은 6-2로 승리했고 비슬리는 시즌 6승째(4패)를 거뒀다.

1회 선두타자 정준재에게 2루타를 내준 비슬리는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사 3루의 위기에 처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한 비슬리는 3회 조형우,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에 처했으나 박성한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늘린 뒤 블라이 마드리스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았다.

4회, 5회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비슬리는 6회에는 실점을 했다. 마드리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비슬리는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전의산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최지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6회말 타선에서 대거 4득점을 내며 비슬리에게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고승민의 동점타에 이어 한동희가 역전 결승타를 쳤다. 나승엽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이이무라 쇼타-최준용-김원중이 차례로 1이닝씩을 도맡아 리드를 지켰고 비슬리도 웃을 수 있었다. 가족이 바라보는 앞에서 승리를 해 더욱 의미가 컸다.

비슬리는 “집중하는게 힘들기는 했지만 아들이 얼마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 알고 있었다. 10~20년 뒤에 아들이 돌아봤을 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항상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라서 나도 고민이 있다”며 웃었다.

아들 웨슬리는 아빠가 야구선수인 걸 잘 안다고 했다. 비슬리는 “원정 경기에 따라가지 않을 때도 매일 경기를 챙겨보고, 아빠가 TV에 잡힐 때마다 이야기하고 쉬는 날에도 종종 야구장에 찾아온다”고 말했다.

1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제구를 잡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 아들이 울음을 터뜨린 영향이 있었을까. 비슬리는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웃은 뒤 “아니다(No)”라고 딱 잘라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그리고 롯데 선발진의 일원으로서 향후 남은 시즌 동안의 각오도 전했다. 비슬리는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팀의 포텐셜이 선발 투수 측면에서 아직 높기 때문에 우리가 올라갈 부분만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선발 투수진이 흔들리지 않는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많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1일 사직 SSG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롯데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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