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장동혁·한동훈의 정치지형

심충택 기자 2026. 7. 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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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정체성과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이 몰려 있는 TK 지역에서 장 대표 지지도가 두 사람에게 밀리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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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정체성과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의 계파 갈등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민심 악화 등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호재로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급반등했던 지지율도 다시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 대표를 겨냥한 사퇴론이 이어지면서 차기 전당대회와 총선, 대선까지 염두에 둔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가시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친윤(윤석열)계 의원들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의 의견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장 대표 얼굴’로는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생각 쪽으로 수렴되고 있으며, 차기 보수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우군세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국민의힘에서 ‘친장동혁계’로 불리는 의원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최근에는 상당수 주류 의원들도 장 대표와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례로, 지난 17일 제헌절 때 장 대표가 직접 집회 참석을 요청한 올림픽공원 재선거 촉구 집회에는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주진우·박대출·김태규·서천호·박충권·김민전 의원 정도만 참석했다. 그의 측근 중에서 불참한 김장겸 의원(당대표 정무실장), 조승환 의원(여의도연구원장)을 감안하더라도 10명 안팎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외연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오 시장과 한 의원에게는 최근 우군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 시장은 서울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대표적인 우군세력이다. 오 시장에겐 22일 예정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1심 선고가 향후 정치지형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시장직이 박탈되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오면 대법원 확정선고 때까지 그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한 의원은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20여 명의 의원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과는 달리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나 포럼을 통해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다만, 한 의원이 최근 12·3 계엄 당일 행적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 설전을 벌인 것은 우군확장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일 비전코리아가 발표한 ‘차기 대통령감’ 정례 여론조사(16~18일, 1105명 ARS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민석 전 국무총리’ 17.4%, ‘한동훈 무소속 의원’ 13.6%, ‘오세훈 서울시장’ 12.6%, ‘장동혁 대표’ 10.1%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TK)에서는 한동훈 20.0%, 오세훈 15.2%, 장동혁 13.3% 순이었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이 몰려 있는 TK 지역에서 장 대표 지지도가 두 사람에게 밀리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2028년 총선 분위기가 짙어질수록 보수진영 계파별 분화는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정치권에선 올 연말쯤 되면 TK 출신 의원들을 비롯한 70여 명의 관망파 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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