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과 손잡은 정용진…글로벌 ‘럭셔리 부동산사업’ 진두지휘

김흥록 기자 2026. 7. 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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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글로벌 럭셔리 부동산 개발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한다.

정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직한 지 한 달 만으로, 이번 협약으로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은 해외로 확장하게 됐다.

이에 정 회장이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글로벌 럭셔리 호텔 개발까지 신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계열 분리로 줄어들 수 있는 그룹 외형과 성장 동력을 보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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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코 그룹과 JV 설립 협약
합작사에 5억弗 초기 투자금 조성
아시아·북미서 호텔·레지던스 개발
국내외 복합 상업용 부동산 협력
그룹 포트폴리오 글로벌로 확장
정용진(외쪽) 신세계그룹 회장과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오코(OKO)그룹 회장이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신세계프라퍼티와 오코 그룹 간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브랜드 ‘아만(Aman)’과 ‘자누(Janu)’를 운영하는 아만 그룹의 호스피탈리티 공동 개발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글로벌 럭셔리 부동산 개발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이은 정 회장의 또 다른 신사업 발굴 행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백화점 계열 분리가 추진되는 가운데, 그룹 포트폴리오를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로, 유통업 중심에서 공간·기술 분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자산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Aman)의 호텔·리조트 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오코(OKO)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코그룹은 아만 브랜드의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주관하는 회사로, 아만 그룹의 소유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회장이 오코그룹도 함께 소유하고 있다.

양 그룹은 합작사에 5억 달러(약 7500억 원)의 초기 투자금을 조성한다. 합작사는 우선 아만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아만과 자누의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아시아·북미 지역에서 추진하고 국내외 복합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만은 1988년 설립된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브랜드로 21개국에서 36개의 호텔·리조트·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유타주 사막 한가운데 있는 아만기리의 경우 현재 1박 숙박비가 약 6000달러(약 880만 원), 아만 뉴욕은 약 3500달러(약 515만 원)에 이른다.

이번 협업은 정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과 도로닌 회장은 최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직접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에 서명했다. 정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직한 지 한 달 만으로, 이번 협약으로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은 해외로 확장하게 됐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검증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모델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전 세계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도로닌 회장은 “전 세계 여행객, 거주자, 지역사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겠다는 정 회장의 장기 비전에 공감한다”며 “양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탁월한 개발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주도한 글로벌 업체와의 협약은 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CE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최대 수준인 250㎿급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잇단 두 협약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사업 영역도 AI 인프라와 글로벌 럭셔리 부동산 개발로 확장됐다.

업계는 잇따른 신사업 발굴 행보가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10월 그룹 정기인사 당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으로 나누는 구조다. 현재 비상장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이 대부분 정리돼 업계에서는 계열 분리 마무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이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글로벌 럭셔리 호텔 개발까지 신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계열 분리로 줄어들 수 있는 그룹 외형과 성장 동력을 보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합친 신세계그룹의 자산총액은 75조 원으로 재계 11위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자산이 16조 원인 만큼 분리 시 외형 감축은 불가피하다.

호텔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 아만 그룹 브랜드 호텔 출범 논의도 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프라퍼티는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 아만 그룹 브랜드를 단 호텔을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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