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반등에 코스피 3.6% 급등…6700선 회복

김호성 기자 2026. 7. 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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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SK하이닉스 4% 상승
반도체 수출 호조·키미 K3 우려 완화에 투자심리 회복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며 6,747.95로 마감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70포인트(0.49%) 오른 753.34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에 성공하며 하루 만에 6700선을 회복했다.

최근 증시를 흔들었던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충격이 진정되고, 사상 최대 반도체 수출 실적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836.86까지 치솟았으며, 상승폭 확대에 따라 오후 12시41분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도 3.70포인트(0.49%) 오른 753.34로 장을 마감하며 동반 상승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수 견인

이날 상승세는 반도체 업종이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6.15%, SK하이닉스는 4.08% 급등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를 6952억원, 삼성전자를 4718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삼성전자를 5006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최근 급락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일제히 반등하면서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문샷AI의 '키미 K3' 출시 이후 불거졌던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투자심리 회복의 배경으로 꼽힌다.

키미 K3는 저비용 AI 모델이지만 실제 구동에는 대규모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오히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부각됐다.

◆ 반도체 수출도 사상 최대…실적 기대감 확대

실물지표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은 5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21억달러로 180.6%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보다 실적 개선 기대가 더욱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AI 투자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중동 긴장 완화도 위험자산 선호 자극

중동 리스크도 다소 진정됐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은 이어지고 있지만,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이 양국에 휴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2달러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도 5.0원 하락한 1473.4원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중동 긴장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메모리 업종 긍정적 의견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 해운주, 장중 급등 후 상승폭 반납

반면 중동 지정학적 이슈에 민감한 해운주는 변동성이 컸다.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경고하면서 흥아해운과 STX그린로지스가 장 초반 각각 17%, 27%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흥아해운은 2.69% 상승 마감했고 STX그린로지스는 오히려 3.62% 하락했다.

대한해운과 팬오션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해상운임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휴전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 코오롱티슈진, 임상 결과 충격에 하한가

이날 바이오 업종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이 급락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 미국 임상 3상 첫 분석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29.90%)까지 떨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도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상 밖 결과라며 코오롱티슈진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다만 회사 측이 오는 10월 발표 예정인 후속 임상 결과를 통해 추가 검증에 나설 예정인 만큼 향후 데이터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