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연기력 논란? 호불호 반응은 ‘동궁’ 많이 봤단 증거죠”[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6. 7. 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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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주혁, 넷플릭스 제공.

배우 남주혁이 제대 후 컴백 신고를 했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감독 최정규)에서 귀의 세계를 오가며 저주를 파헤치는 구천 역을 맡아 화려한 퓨전 사극 액션을 소화한다. 그러나 공개 직후 왕으로 분한 조승우, 대비로 분한 장영남 등에 비교되며 연기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글쎄요. 그런 호불호가 있다는 것 자체가, ‘동궁’을 많이 봤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전 애초에 구천 캐릭터가 왕족을 아예 모르고 궁과 안 어울리는 인물이라 생각하고 만든 터라, 절에 있는 모습 그대로를 궐로 끌고 들어왔어요. 그래서 더 자유롭게 행동한 건데, 만약 구천의 현대극 말투가 아닌 사극 말투를 썼다면 구천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대본에도 그대로 써있었기 때문에 전 작가들이 써준 그대로 몸을 실었고요.”

남주혁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동궁’으로 귀의 세계를 연 소감, 극 중 함께 나오는 귀신 ‘꺼먹살이’에 대한 애정, 제대 후 배우로서 다시 다지는 각오 등에 대해 들려줬다.

배우 남주혁, 넷플릭스 제공.

■“조승우와 많이 연기 못해 아쉬운 마음, 편지 써서 보냈어요”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넷플릭스 시리즈다. 그는 명연기를 펼친 조승우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조승우 선배와 10씬도 안 붙었어요. 그것도 굉장히 짧은 씬이었고요. 참 아쉬웠어요. 선배들과 함께한 순간이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요. 늘 마음 한 켠엔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선배와 많은 씬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마지막 촬영 때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다음엔 선배와 더 오래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요. 그랬더니 조승우 선배가 장문의 문자를 보내줬죠. 꼭 같이 하자고, 힘든 촬영이었는데 끝까지 해내줘서 고맙다고요. 또 맛있는 것도 사주겠다고 하던데요.”

‘동궁’ 속 꺼먹살이(왼쪽)와 구천 역의 남주혁.

‘구천’의 옆엔 늘 특별한 존재가 붙어다닌다. 귀매 중 하나인 ‘꺼먹살이’로, ‘반려 귀매’라는 애칭을 얻으며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진짜 인기가 많아졌더라고요. 저도 배우 선배로서 그 친구가 잘 될 거로 확신하긴 했거든요. 연기가 처음일텐데, 이렇게 높은 인기를 얻어서 앞으로 어떡하려나 싶기도 하고요. 하하. 사실 VFX로 구현된 크리처인데, 연기할 땐 초록 베개로 대신했어요. 꺼먹살이 모형도 존재해서, 촬영 들어가기 직전까지 아이콘택트하면서 그 잔영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고요. 감독의 디렉션에 의존해서 저만의 ‘꺼먹살이’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배우 남주혁, 넷플릭스 제공.

■“학폭의혹, 1심서 사실관계 바로잡는 과정이라 묵묵히 기다려야죠”

그는 지난 2022년에 불거진 학폭(학교 폭력) 의혹으로 4년여 법적 다툼을 이어갔다. 당시 소속사를 통해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고, 제보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2023년 남주혁이 입대한 뒤 2024년 제보자에 대해서 허위 사실 명예훼손 혐의으로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다시 1심이 진행 중이다. 이슈에 대한 마음을 묻자 담담하게 답했다.

“군생활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봤는데, 매 작품 제가 참 감사하게 임할 수 있었구나 싶었어요. 그런 점에서 ‘동궁’ 역시 제 개인적인 일들로 혹시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도 됐고요. 일단 약식 기소에 관한 판단이 나왔고, 지금은 1심에서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과정이라 묵묵히 기다릴 생각이예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잖아요. 그저 제가 가진 능력 안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 많은 이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수밖에요.”

그의 말처럼 군생활은 인생에 변곡점이 됐다.

“제가 20대부터 항상 10년치 목표를 세워서 달려왔어요. 그리고 입대한 건데, 군대라는 곳이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서 ‘내가 목표한 바를 만족할 만큼 이뤘는가’라고 자문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배우로서도, 자연인으로서도 그냥 잘 지내왔다는 정도의 느낌? 그래서 앞으로는 길게 계획을 잡지 말고 5년 뒤를 내다보며 날 움직이는 원동력을 찾자고 다짐했어요.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자는 게 기본 목표고, 개인적으론 어떻게 살면 잘 성장할 수 있을까란 고민도 있어요. 또 연기할 때 모든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고 편하게 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요. 더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습니다.”

‘동궁’은 넷플릭스서 시청 가능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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