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K3’가 쏘아올린 AI 쇼크… ‘AI 슈퍼위크’에서 확인해야 할 3가지

김정은 기자 2026. 7. 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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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Kimi) K3'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미국 프런티어 AI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하면서,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설비투자(CAPEX)가 앞으로도 계속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확산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모델의 등장이 반도체 등 인프라 기업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번 주에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키미 K3 역시 초대형 모델인 만큼 막대한 메모리와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 데다, AI 투자의 주체도 빅테크 중심의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일반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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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22일) 마이크로소프트·메타(29일) 아마존(30일) 실적발표
기존 사업 현금흐름·AI 수익화·CAPEX 상향 여부 확인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Kimi) K3’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미국 프런티어 AI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하면서,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설비투자(CAPEX)가 앞으로도 계속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확산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모델의 등장이 반도체 등 인프라 기업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번 주에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AI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로 현금흐름, AI 수익화, CAPEX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의 LLM 'Kimi K3'./AFP·연합뉴스 제공.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304.33(4.46%) 내린 6516.27에 마감했다. ‘키미 K3′ 공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키미 K3′ 쇼크의 본질…흔들리는 빅테크의 ‘경제적 해자’

이번 AI 쇼크의 중심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 ‘키미 K3’가 있다. 키미 K3는 2조80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 모델로, 글로벌 선도 AI 모델인 챗GPT와 클로드에 견줄 만한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키미 K3가 불러온 우려의 핵심은 빅테크 AI 모델이 과연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구축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경제적 해자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나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타사의 진입을 막고 장기간 높은 수익을 유지하는 경쟁우위를 뜻한다.

최근 AI 산업의 경쟁 구도는 모델의 규모와 벤치마크 경쟁에서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하나의 최고 성능 모델에 의존하기보다 용도에 맞춰 여러 AI 모델을 활용하는 ‘멀티모델(Multi-Model)’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키미 K3처럼 고성능 오픈웨이트 모델이 등장하면서 빅테크의 독점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가중치(Weights)를 공개해 누구나 활용·수정할 수 있어 특정 기업의 폐쇄형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키미 K3는 미국 선도 모델보다 추론 비용도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멀티모달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AI 시장은 결국 빅테크 승자가 독식한다’는 기존 논리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일부 빅테크가 시장을 장악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제가 흔들리면서, 지금처럼 조 단위로 들이붓는 AI CAPEX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진 이유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성능 오픈웨이트 AI 모델 등장은 AI 모델에 비용을 지불하는 기업들이 여러 AI 모델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AI 범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는 AI 모델 기업들의 독점력을 감소시켜 미래 수익화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AI 모델과 AI 인프라는 구분해야

다만 AI 모델 기업과 반도체 등 AI 인프라 기업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키미 K3 역시 초대형 모델인 만큼 막대한 메모리와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 데다, AI 투자의 주체도 빅테크 중심의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일반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 창’(Context Window)을 갖춘 K3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을 요구한다”며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소수가 시장을 지배하는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AI CAPEX의 중심이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일반 기업과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AI 인프라 기업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하이퍼스케일러향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AI 클라우드와 일반 기업, 엔터프라이즈향 매출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며 “AI CAPEX의 중심이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비(非)하이퍼스케일러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 5대 IT기업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연합뉴스 제공.

◇AI 슈퍼위크…확인해야 할 세 가지

결국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는 이번 주 빅테크 실적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반도체 기업은 빅테크의 AI CAPEX가 이어져야 공급자 우위를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알파벳(22일)을 시작으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아마존(30일)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변수로 ▲기존 사업의 영업현금흐름 ▲AI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성장률 ▲내년 CAPEX 가이던스 등 세 가지를 꼽는다.

김 연구원은 “투자 여력을 확인할 지표로는 기존 사업의 영업현금흐름을, AI 수익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AI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성장률을, AI 투자 사이클을 이어갈 의지가 있는지는 CAPEX 가이던스 상향 여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CAPEX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기업은 AI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현금흐름 대비 CAPEX 규모는 오라클과 아마존, 메타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편으로, 두 회사가 AI 투자에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을 경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지속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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