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1패 뒤 2연승! 신진서, 카타고 꺾고 ‘인간의 역전극’ 완성

최대영 2026. 7. 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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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첫 대국에서 완패한 뒤 두 판을 연달아 잡아내며 인간 기사도 충분히 AI와 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카타고를 221수 만에 11집 반 차로 꺾었다. 3번기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그는 첫 경기 패배를 딛고 최종 승자가 됐다.

최종국에서 신진서는 두 점을 먼저 놓고 18집 반을 공제받는 조건으로 출발했다. 시작부터 예상 승률은 99%였지만 앞선 두 대국에서 유리한 형세가 순식간에 흔들린 경험이 있었던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승부의 핵심은 전투를 피하고 집을 지키는 전략이었다. 신진서는 대회를 앞두고 복잡한 전투보다 확실한 집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실제 최종국에서도 중반까지 안정적인 포석을 이어갔다.

승부는 80수 부근부터 크게 기울었다. 신진서가 백돌을 압박하면서 상변과 중앙에 걸쳐 거대한 흑진을 구축했고, 이 공간이 그대로 집으로 굳어지면서 확실한 우위를 잡았다. 이후에도 무리한 싸움을 피하고 형세를 정리하며 차분하게 승리를 굳혔다.

앞선 대국에서는 승률 99%가 무너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여러 차례 계가를 거듭하며 끝까지 집 차이를 확인했고, 3시간 20여 분에 걸친 승부 끝에 11집 반이라는 큰 격차로 완승을 거뒀다.
대회 전 전망은 밝지 않았다. 바둑계에서는 신진서가 한 판만 이겨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그는 치밀한 수읽기와 철저한 전략으로 두 판을 연속 승리하며 예상을 뒤집었다.

이번 대국은 인간이 AI를 정면으로 압도했다기보다, 제한된 조건 안에서 전략과 집중력으로 승부를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전투를 줄이고 집바둑으로 형세를 관리한 선택은 카타고를 상대하기 위한 맞춤형 해법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신진서는 우승으로 대국료를 포함한 상금 2억5천만원과 제네시스 G90을 받게 됐다. 카타고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4장을 병렬로 연결한 전용 시스템에서 수를 계산했고, 결정된 착수는 이단비 초단이 대신 바둑판에 놓았다.

첫 패배 뒤 흔들리지 않고 두 판을 내리 따낸 이번 승부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AI 시대에도 인간의 전략과 집중력이 여전히 새로운 해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신진서의 역전승은 바둑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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