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길 잡힌 인천 쿠팡 물류센터···올초 소방시설 점검서 지적사항 25건
잔불 정리로 아직 6·7층 내부 진입 못 해
이날 오후 1시57분 소방 대응 1단계 하향

대형화재가 발생한 인천 쿠팡 물류센터는 올해 초 소방점검에서 25건을 지적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나흘째인 21일에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국가소방동원령은 일부 해제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 물류센터에서 지난 2월23일부터 3월27일까지 소방시설 6개 분야를 종합정밀 점검한 결과, 4개 분야에서 25건 지적사항이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분야별 지적사항은 소화설비 3건, 경보설비 13건, 피난 구조설비 3건, 방화문 등 기타 6건 등이다.
이번에 화재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물류센터 6층에서는 화재감지기 배관 연결부 이탈 등 3건의 지적사항이 나왔으나 당시 ‘매우 경미한 건’으로 분류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시설 점검과정에서 나온 지적사항과 이번 화재와의 연관성은 향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점검은 소방시설 관리등록업체가 진행한 것으로, 쿠팡 물류센터는 지난 5월 11일 시정 완료 보고서를 서부소방서와 인천소방본부에 제출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일부 해제하고, 이날 오후 1시 57분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이 일부 해제됨에 따라 전국 8개 시·도에서 동원된 장비 중 세종과 강원, 충북, 충남에서 동원된 장비 24대는 철수했다. 서울과 경기남부, 경기북부 등에서 투입된 장비 30대는 여전히 남아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20일 오후 8시 큰 불길을 잡은 초기 진화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 화재가 발생한 지 61시간 만이다.
다만, 완진 때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날도 외부에서 고가·굴절차를 이용해 6·7층에서 잔불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불이 난 물류창고의 구조안전진단 결과, 6층 이하 램프구간 진압활동은 안전하다고 판단해 5~6층 구간에서 방수작업을 하고 있다. 5층에서는 열화상카메라로 내부온도를 측정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고가·굴절차를 이용해 내부로 방수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투입된 소방장비는 104대, 진화 인원은 238명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은 불이 난 6·7층 내부는 진입을 못 하고 있다”며 “잔불을 정리하는 등 완전 진화 시점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큰 불길이 잡히면서 화재 현장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내려진 주민 대피령은 전날 오후 11시에 해제됐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구성한 경찰도 본격 수사 나설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연면적 29만9000㎡ 규모에 이르는 인천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내부에 보관 중인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건물 구조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류센터 화재로 직원 등 121명은 자진 대피했지만,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 2명이 연기흡입과 탈진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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