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맡고 첫 승부수…글로벌 호텔 개발 진출

문수아 2026. 7. 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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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그룹과 5억달러 JV 설립 MOU…‘가장 배타적’ 아만 브랜드 한국 첫 데뷔

오코그룹과 5억달러 JV 설립 MOU…‘가장 배타적’ 아만 브랜드 한국 첫 데뷔

[대한경제=문수아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직접 맡기로 한 지 한 달여 만에 글로벌 호텔ㆍ레지던스 개발로 첫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에서 검증한 복합개발 역량을 해외 럭셔리 시장으로 확장, 신세계프라퍼티를 그룹의 새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21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프라퍼티가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 오코(OKO)그룹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5억달러(약 7500억원)를 초기 투자금으로 조성해 아시아ㆍ북미에서 아만(Aman), 자누(Janu) 등 아만그룹 브랜드 호텔ㆍ레지던스와 복합 상업용 부동산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오코그룹과 아만그룹은 모두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JV의 구체적 규모와 투자 지분율은 법인 설립 이후 확정한다.

이번 협약은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처음 내놓은 대형 사업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8일 정 회장을 이마트ㆍ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와 동서울터미널 개발을 이끌어온 100% 이마트 자회사로 정 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을 만큼 그룹 신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파트너인 오코그룹은 아만그룹 브랜드의 호텔ㆍ레지던스 개발을 주관해온 회사다. 두 그룹을 모두 소유한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회장은 전 세계에 84개 건물, 총 740만㎡ 규모 자산을 개발한 럭셔리 부동산 분야의 세계적 개발자다. 오코그룹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로 쇼핑ㆍ엔터테인먼트ㆍ문화ㆍ도시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개발을 성공시킨 실행 역량에 주목했다.

이번 JV 설립으로 아만은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1988년 태국 푸켓 아만푸리로 출발한 아만은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36개 호텔ㆍ리조트ㆍ레지던스를 운영 중이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이 투자해 기업가치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로 평가받는다. 1박 요금이 수천달러에서 최고 3만달러에 육박해 여행 일정을 아만 소재지에 맞추는 ‘아만 정키’라는 충성 고객층까지 거느릴 정도다. 2020년 선보인 자매 브랜드 자누는 지난해 3월 도쿄에 1호점을 열며 고객층을 넓혔다.

정용진 회장과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회장은 글로벌 럭셔리 호텔, 레지던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JV 설립까지 이어졌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호텔 체인들이 몰리는 신흥 유망지다. K-콘텐츠 열기 덕에 관광 수요는 급증한 반면 최고급 숙박 시설 공급은 따라가지 못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은 163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93.5%까지 회복했지만, 팬데믹 기간 사라진 서울 4~5성급 객실 약 4000개는 절반도 되살아나지 못했다. 공급 부족 덕에 서울 럭셔리 호텔의 지난해 객실당 매출은 2019년보다 62% 뛰었다. 이미 로즈우드는 용산, 리츠칼튼은 옛 남산 힐튼 부지, 만다린 오리엔탈은 서울역 북부에 진출을 추진하며 서울은 글로벌 호텔 격전지로 바뀌었다.

호텔에 주거를 결합한 브랜디드 레지던스 시장이 구조적으로 팽창하는 점도 정 회장이 지금 이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부동산 컨설팅사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전 세계 브랜디드 레지던스 단지는 2011년 169개에서 현재 611개로 늘었고 2030년 1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세대수도 같은 기간 2만7000여개에서 16만여개로 불어난다. 컨설팅사 사빌스는 한국의 브랜디드 레지던스 시장을 연 50% 이상 성장하는 곳으로 분류했다. 성숙 단계에 접어든 국내 복합쇼핑몰을 넘어설 새 먹거리를 정 회장이 럭셔리 호스피탈리티에서 찾은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한국에서 검증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모델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전 세계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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