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시장 ‘될 곳’만 된다…대형평형·외곽지역 물건 외면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2026. 7. 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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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이전과는 다르게 물건은 늘어났지만 낙찰률·평균 응찰자수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어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가능한 노후 단지, 신도시 핵심 입지,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일반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과 낙찰가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반면, 수요 기반이 약한 외곽 지역이나 대형 평형은 거래 성사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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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307건
3주 만에 다시 300건 돌파
평균 낙찰률·낙찰가율 전주比
각각 5.3%p·1.6%p 하락
“입지별 양극화 이어질 듯”
서울 중앙지법 경매법정 모습.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매경DB]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이전과는 다르게 물건은 늘어났지만 낙찰률·평균 응찰자수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인천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감이 높은 일부 단지는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반면, 외곽 지역과 대형 면적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입지와 개발 호재에 따른 양극화가 한층 심화되는 모습이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총 307건으로, 3주 만에 다시 3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주(281건)보다 약 9% 늘어난 수준이다.

경기지역 진행 물건이 215건으로 전주보다 약 10% 늘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며 전체 물량 확대를 견인했다.

시장 참여는 주춤한 모습이다. 수도권 평균 낙찰률은 41.0%로 전주보다 5.3%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90.3%로 1.6%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6.1명에서 5.3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경매 물건 증가에도 투자자들이 입지·미래 가치가 검증된 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입찰에 나선 영향이다.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확산되는 국면이 아닌 개발 가능성과 실거주 수요가 확보된 물건으로만 자금이 쏠리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경매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서울은 수도권 전체 흐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8.8%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11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낙찰가율은 93.2%로 전주 103.3%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5주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시장 약세라기보다 초고가 낙찰 사례가 줄어든 영향이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개별 단지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광진구 자양동 우성아파트는 감정가 대비 147.3%에 낙찰됐고, 금천구 독산주공14단지는 123.9%를 기록하며 높은 가격 경쟁력을 입증했다. 모두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가능성이 부각되는 단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외곽 소형 단지와 대형 면적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평균 수치를 끌어내렸다. 응찰자 수도 5.5명으로 전주보다 감소했다. 서울에서도 무조건적인 경쟁보다 ‘될 곳만 되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인천도 선택적 매수세가 확인됐다. 인천의 낙찰률은 33.3%로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82.0%로 상승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주요 단지들이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 상승을 경인했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는 감정가 대비 92.6%, 송도더샵퍼스트월드는 88.5% 수준에서 각각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5.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역 내 선호 단지에는 여전히 꾸준한 관심이 이어졌다.

경기도는 가장 복합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경매 진행 건수는 수도권에서 가장 크게 늘었지만, 낙찰률은 41.4%로 전주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90.9%를 기록하며 16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도의 경우 물건은 늘었지만 경쟁은 핵심 지역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성남시 분당구와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화성시 동탄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 사례가 이어졌다. 실수요 기반이 탄탄하고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에서는 가격 방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은 금리와 대출 규제, 공급 확대 등 다양한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물건보다 개발 호재와 교통망, 학군, 정주 여건 등을 갖춘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가능한 노후 단지, 신도시 핵심 입지,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일반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과 낙찰가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반면, 수요 기반이 약한 외곽 지역이나 대형 평형은 거래 성사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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