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아버지’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경고…“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투자 멈춰야”
‘곱버스’도 이론상 35.8% 수익 예상했지만 실제론 31.1% 손실
“변동성 커지면 복리 효과로 원금 회복 어려운 구조”

“비난을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개척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해 강한 투자 경고를 내놨다.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직접 투자 자제를 당부한 것은 이례적이다. 배 대표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배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별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2배 상품 성과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 자제를 당부했다.
배 대표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며 “결론은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배 대표가 문제로 지적한 핵심은 일일 수익률을 기준으로 2배 수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구조적 한계다.
하루 단위로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매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초자산 변동성이 커질수록 복리 효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간이 흘러 원주(기초자산)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 가격은 제자리로 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원주의 변동성이 지금처럼 크면 매일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배 대표가 공개한 분석 자료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월 27일 224만3000원에서 7월 16일 184만2000원으로 1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47.5% 급락했다.
기초자산 하락률의 단순 계산상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은 약 35.8%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손실은 이보다 11.7%포인트 더 컸다.
반대로 SK하이닉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2배 상품 역시 기대와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론상으로는 주가 하락률의 2배인 35.8% 수익을 거둬야 했지만 실제 성과는 31.1% 손실이었다. 이론과 실제 수익률 차이는 66.9%포인트에 달했다.
배 대표는 “개별 종목은 지수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장기 보유가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운용하고 있다. 배 대표의 이번 발언은 운용 상품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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