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키우는 주범 ‘레버리지 ETF 괴리율’을 잡아라

이보라 기자 2026. 7. 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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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시간에 ‘물량 집중’ 문제
기준, 종가 아닌 3일 평균가 변경
현물 아닌 선물 리밸런싱 등 거론
코스피 4%대 하락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두 반도체 주가가 4%대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전날보다 4.46% 떨어진 6516.2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을 내놓은 데 이어 후속 대책도 주목된다. 청와대에서도 개선을 주문한 만큼 향후 논의는 괴리율(레버리지 ETF 실제 가치와 시장가격 간 차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0일 국회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당정협의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책을 논의했다.

청와대도 추가 대책을 예고한 상태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KBS에 출연해 “괴리율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반드시 (장 마감) 30분 사이에 해야 되느냐, 2시간 정도로 넓게 할 수는 없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 상품이 특정 시간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된다”고 했다.

김 실장의 발언은 장 마감 직전 집중되는 유동성관리자(LP), 즉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 방식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가격(종가)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괴리율이 커지면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적정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일이 생길 수 있다.

LP는 괴리율이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매일 장 마감 후 확정되는 기초자산 종가를 기준으로 현물을 사고판다. 종가가 장 마감 시점에 확정되는 만큼 LP 거래도 장 마감 직전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두 종목의 변동성이 장 마감 직전 확대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앞서 정부는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LP)·자산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의무 비율을 3%에서 2%로 강화하기로 했다.

추가 대책으로는 LP의 리밸런싱 거래를 분산할 수 있도록 괴리율 산정 기준을 조정하거나 선물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괴리율을 관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을 위한 물량이 집중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를 분산할 수 있도록 당일 종가가 아닌 3일 평균가나 특정 시간 가격을 괴리율 산정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며 “다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업계가 모여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초자산인 현물이 아닌 선물을 통한 리밸런싱을 활성화해 주문을 분산한다면 현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한국 대통령의 증시 부양 구상, 레버리지 ETF 역풍에 부딪히다’라는 기사에서 “한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아온 혁신 상품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골칫거리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거나 공포 심리가 확산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 육성을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이 대통령과 여당에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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