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롯데손보 품나…비은행 경쟁력 강화 '승부수'
1조원 안팎 막판 가격 협상…자본확충 부담은 인수가 변수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상대적으로 약했던 손해보험 부문을 단숨에 보강하며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경영권 지분 77.04% 인수를 위한 막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가는 1조원 안팎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후보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사실상 한발 물러서면서 신한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인수 관련 사항을 논의했으며 금융당국과도 규제 이슈를 사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 실적발표 전까지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손보 경쟁력 단숨에 강화…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인수가 신한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를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 부문은 신한EZ손해보험 중심의 소규모 사업 구조에 머물러 있다. 반면 KB금융은 KB손해보험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9716억원으로 KB금융보다 8714억원 적었다. 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 차이가 양 그룹의 실적 격차를 키운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롯데손보가 편입되면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사업 규모는 크게 확대된다.
롯데손보는 올해 3월 말 기준 총자산 14조2162억원으로 업계 7위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보험료 수입도 1조3706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장기보험 경쟁력과 7700여명의 전속설계사 조직도 확보하게 된다.
최근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이 개선되면서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수익 기반도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아 손해율 변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 리딩금융 경쟁 '승부수'…시너지 기대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히 계열사 하나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보험과 카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핵심 과제인 만큼 롯데손보 인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증권과 카드업황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보험 이익 기반을 확보하면 그룹 실적의 균형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가격 협상이 최종 변수
남은 변수는 인수가격이다.
JKL파트너스는 당초 희망가보다 크게 낮춘 1조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 구조상 중순위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원금 이상의 회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종 가격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인수 이후 유상증자 등 후속 작업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으로 지급여력비율(K-ICS)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신한금융의 자본력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가격과 자본부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도 전략적 필요성이 큰 만큼 인수를 마무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손보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신한금융은 비은행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