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빚투’가 아파트 ‘영끌’ 막는다…은행권 가계대출 여력 바닥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연간 가계대출 여력을 사실상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에 따른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영끌’(자산을 총동원해 부동산 투자)이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총 649조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6912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약 4조3400억원이었는데, 목표치를 이미 3500억원 가량 초과한 것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8조6704억원에서 110조468억원으로, 1조3764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615조9064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7608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을 보면 개인 신용대출이 주택대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대출 여력이 거의 소진되면서 은행권에서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에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조7855억원이었다. 하루 평균 1857억원 수준으로, 지난달(2461억원)보다 약 25% 급감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대출 승인 규모도 소폭 감소세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에서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승인(서류접수 후 심사 완료 기준)한 주택담보대출은 총 2조3043억원 규모였다. 하루 평균 1536억원으로, 지난달(1801억원)보다 약 1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장은행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인다.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9%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연 4.46∼7.49%)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금리 하단이 0.3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상단이 0.84%포인트, 하단이 1.26%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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