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은 미소' 브렌다 프리커 별세.. 세계 영화인 애도

홍성민 2026. 7. 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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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첫 오스카 여배우, 별이 되다
'나의 왼발'로 영화사에 새긴 빛나는 기록
'나홀로 집에 2' 비둘기 아주머니의 따뜻한 울림
세계 영화계 추모 물결…영원히 남을 명연기
[지데일리] 영화 팬들의 기억 속에 사려 깊은 미소와 따뜻한 온기를 남겼던 배우 브렌다 프리커가 영면에 들었다. '나홀로 집에 2'에서 뉴욕 센트럴파크를 지키던 비둘기 아주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오랜 투병 끝에 향년 81세로 생을 마감하며 세계 영화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영화 '나의 왼발' 스틸컷

브렌다 프리커는 지난 16일 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가족들의 곁을 지키며 숨을 거뒀다. 유족과 관계자들은 그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계와 고국 아일랜드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프리커는 연극과 영화, 텔레비전을 오가며 수십 년 동안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쳤다. 화려한 주인공보다 삶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인물들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쌓아 올렸다. 강인함과 따뜻함을 함께 품은 연기는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1989년 개봉한 영화 '나의 왼발'이었다. 프리커는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한 크리스티 브라운의 어머니를 깊은 감정으로 그려내며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수상은 아일랜드 국적 여배우 가운데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아 지금까지도 아일랜드 영화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1992년 개봉한 '나홀로 집에 2'의 비둘기 아주머니로 더욱 친숙하다. 처음에는 음산한 분위기로 등장하지만,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의 따뜻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주인공 케빈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작품의 감동을 한층 깊게 만들었다. 화려한 액션과 코미디 사이에서 인간적인 온기를 전한 그의 연기는 지금도 많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프리커의 별세 이후 그의 에이전트는 뛰어난 재능과 따뜻한 품성을 지닌 배우를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아울러 아일랜드 정부 인사들도 성명을 통해 자국 문화예술계에 남긴 공헌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영화 팬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둘기 아주머니는 영원히 기억될 것',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라는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스크린 안팎에서 묵직한 울림을 전했던 브렌다 프리커는 작품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였다. 시대를 대표하는 명연기와 아일랜드 영화사에 새긴 발자취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빛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