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닝 만난 김정은 “북한·중국 우호조약 양국 근본 이익 수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나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이하 우호조약)이 “두 나라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정의하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강조했다.

1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왕후닝이 이끄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 조약이 “조중(朝中·북중) 양국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후닝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전면 이행해 “정치적 상호 신뢰와 쌍무적 연대를 증진”시키겠다고 화답했다.
1961년 체결돼 올해 65주년을 맞은 북·중 우호 조약에는 북·중 어느 한 쪽이 무력 침공을 당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 쪽이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돼 있으며,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비견된다. 지난달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양국 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끌어올리고자 한다”면서 이 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해야 한다”고 직접 제안했다. 이것이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의 10~12일 방중과 왕후닝의 15~17일 방북이 연달아 성사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북·중 양국이 우호조약을 강조하며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역내 정세 변화를 반영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중 우호조약 체결 55주년이었던 2016년에는 상호 방문이나 대규모 행사 없이 김정은과 시진핑이 축전만 교환했다. 그해 1월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진행해 양국 관계가 급랭한 탓이었다. 조약 체결 60주년인 2021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양국 대사관의 기념 연회 정도만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후 북·중 관계가 재조정되기 시작했고, 양국은 최근 대만 문제와 일본 재무장 등 역내 정세에 대해 철저히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힘을 통한 평화’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이란 공습에 나선 것도 북·중이 우호조약을 다시 강조하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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