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비나스는 우리땅' 논란 폭발…아르헨 선수들 '징계' 받나
"FIFA 징계 여부 검토 중"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가 준결승 승리 직후 선보인 정치적 세리머니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BBC는 17일(한국시간) "FIFA가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 직후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영유권 주장 현수막을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 선수단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토'(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남서대서양에 위치한 영국 해외 영토 포클랜드 제도는 현재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오랜 주권 분쟁 지역이다. 이에 영국 총리실은 즉각 FIFA의 조사를 촉구했다.
FIF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독립 징계위원회가 현재 경기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제반 상황을 고려해 FIFA 징계 규정에 따른 후속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정치적 문구로 징계 위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동일한 문구의 현수막을 들었다가 FIFA로부터 2만 파운드(약 3992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FIFA는 해당 행위가 '정치적 행위 금지'와 '팀의 부적절한 품행'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BBC는 "과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직후 한국 미드필더 박종우는 한글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며 "박종우는 FIFA의 징계 심의에 회부됐고 몇 달 뒤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유사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를 누른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한 스페인과 격돌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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