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났는데도 5.8조 베팅"…개미, 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에 더 몰렸다

조승열 기자 2026. 7.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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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5조8500억원 순매수
ETF 수익률은 최대 48% 급락…'물타기' 투자 확산
금융당국, 투자 규제 강화…예탁금·거래단위 상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처=연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두 종목의 레버리지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만큼 반등 폭도 클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가 매수'와 '물타기'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손실도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과도한 투기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보고 투자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 달 새 5조8500억원 순매수…하이닉스에 집중

17일 한국거래소와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총 5조85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4조2386억원이 몰렸고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에도 1조6119억원이 유입됐다.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를 각각 8595억원, 7242억원 순매수하며 반등 가능성에 베팅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5조1713억원, 삼성전자 관련 상품 2조267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과 위험 관리에 나섰다.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포함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 16종의 전체 순유입액은 7조3364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조4472억원)였으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5083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4271억원)가 뒤를 이었다.

◆주가는 20% 안팎 하락…레버리지는 40% 넘게 급락
 [출처=연합뉴스]

문제는 실제 투자 성과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4.33%, SK하이닉스는 19.49% 하락했다.

반면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손실 폭이 훨씬 컸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8.44%,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45.60% 급락했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복리 효과(볼래틸리티 드래그)로 실제 수익률이 기초자산보다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이러한 구조적 손실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제동…투자 문턱 높인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단기 투기 자금의 통로로 변질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 달 5일부터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고 의무교육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

오는 11월부터는 최소 거래단위가 1주에서 20주로 늘어나며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과 광고·마케팅도 당분간 중단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과도한 단기 매매를 일부 줄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살아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 심리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AI 메모리 시장 성장과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질 경우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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