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초등학교 오폭 참사' 조사 몇달째 미뤄"

김승욱 2026. 7.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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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 장례식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군이 이란 내 초등학교를 오폭해 수많은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참극과 관련해 책임을 가릴 조사를 몇 달째 미루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첫날인 2월 28일 이란 남부의 한 여자 초등학교를 폭격한 사건과 관련, 군 지휘부가 핵심적인 정보 검토 지시를 수개월 동안 내리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

미군은 폭격 직후 1주일 이내에 의도한 표적을 제대로 타격했는지 확인하는 '전투 피해 평가'의 1, 2단계를 완료해 미군에 오폭 책임이 있음을 인지했다.

그러나 위성 사진과 모든 정보 출처를 종합해 오폭의 원인과 작전 영향을 정밀 진단하는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주도의 최종 3단계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통상적으로는 폭격 이후 즉각 시행되는 이 단계가 누락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미군 당국은 지난 3월 별도의 독립 조사단을 출범해 관련 장병들을 조사했으나, 대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휘관들이 유사한 사고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조사 결과를 극소수 장성만 볼 수 있도록 은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개전 첫날인 지난 2월 28일 이란의 미나브 지역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미국의 공습을 당해 이 학교에 다니던 어린이와 교사 등 182명이 사망했다.

CNN은 이번 조사 누락의 배경에 미 국방부와 백악관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2일 전쟁' 이후 DIA가 이란 핵시설 폭격 효과에 대해 "정권의 역량을 말살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성과를 과시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격노하고 제프리 크루즈 DIA 국장이 경질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군 지휘부가 불리한 결론이 나올 수 있는 DIA의 정밀 조사를 원천 차단했다는 것이 CNN의 해석이다.

CNN은 "헤그세스 장관과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이란 전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백악관에 증명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군 내부 및 다른 조직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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