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은 총재 ‘넥타이 색깔론’…다음달에도 붉은색 고를까

김벼리 2026. 7. 17. 07: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날 붉은 넥타이 맨 신현송
넥타이 색에 통화정책 방향 의미부여
첫 회의선 푸른 넥타이로 금리동결해
연속 인상 촉각…다음달 색깔에 관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16층. 붉은 넥타이를 맨 채 회의장에 들어선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리며 본인의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 시작을 알렸다. 약 50분 뒤 한은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5월 회의와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가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방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총재 넥타이 색깔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넥타이 색깔론이란 한은 총재의 넥타이 색으로 금리 방향을 유추하는 것을 말한다. 붉은 계열이면 인상, 푸른 계열이면 인하나 동결이라는 식이다. 넥타이 색과 통화정책 방향이 논리적으로 상관관계가 있을 리 없지만,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참가자들의 작은 힌트라도 하나 더 얻어보려는 심리가 만들어낸 일종의 즐길 거리로 통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한은의 넥타이 색깔론은 김중수 전 총재 시절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기준금리 결정 당일 김 전 총재가 무슨 색 넥타이를 맸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금통위 당일 푸른색 넥타이를 매면 동결, 붉은색 넥타이를 매면 인상 또는 인하라는 속설이 퍼졌다. 김 전 총재 다음으로 취임한 이주열 전 총재도 동결을 결정하는 날에는 녹색이나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금리를 바꿀 때는 붉은색 넥타이를 맨다는 해석이 나왔다.

넥타이 색깔론이 잠잠해진 것은 이창용 전 총재가 취임한 뒤부터다. 이 전 총재는 서예 디자인이 들어간 한글 넥타이를 즐겨 맸지만 넥타이에 담긴 신호에 대해서는 공석과 사석에서 여러차례 부인했다. 2022년 인사청문회에서 분홍색과 붉은색 계열의 화려한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이 전 총재는 넥타이의 의미를 묻는 말에 “배우자가 골라줬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한은을 방문했을 때는 넥타이를 매지 않기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21년 5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해외 중앙은행 총재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유럽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넥타이가 푸른색이냐 붉은색이냐에 따라 비둘기(통화완화 정책 선호) 또는 매파(통화긴축 정책 선호)적 발언을 한다는 말이 돌았다. 미국에서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서류 가방이 두꺼우면 통화정책 방향 변화가 임박한 것으로, 얇으면 동결이라는 속설이 있었다.

신현송 총재는 지난 5월 취임 후 첫 통방 회의에서 푸른색 넥타이를 맨 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6일 두 번째 회의에서 붉은색 넥타이와 함께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앞으로 시장에서는 통방 회의 당일 신 총재의 넥타이 색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는 다음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8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다음 신 총재의 넥타이 색깔에 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 총재는 16일 통방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쪽으로 단언할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014년 2월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있다. [헤럴드DB]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