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닉도 '초긴장'…'몸값 120조' 中 괴물 온다

홍민성 2026. 7. 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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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커촹반 상장해 579억위안 확보
G5·HBM3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
2035년 비트 점유율 20% 달성이 목표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차세대 공정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를 집중하고 생산능력을 세 배로 늘려, 업계에서 '장기 생존의 기준'으로 꼽히는 시장점유율 15%를 넘겠다는 구상이다.

CXMT는 16일 일반·기관 투자자 청약을 진행하고, 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됐으며, 초과배정 옵션 행사 전 기준 공모액은 약 579억위안(약 12조7000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792억위안(약 1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팹 착공 이후 10년 만의 증시 입성이다.

조달 자금은 차세대 G5 공정과 12단 적층 HBM3 개발, 신규 생산시설 구축 등에 투입된다. CXMT는 현재 월 32만장 수준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42만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하이와 베이징에 신규 팹을 짓고 허페이에는 대규모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리고, 2035년에는 세 배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제품 구성도 범용 D램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바꾼다. LPDDR5와 DDR5가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PC와 서버용 D램은 글로벌 제조사 공급이 시작됐다.

'메모리 빅3' 진입 노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는 현재 글로벌 D램 비트 출하량 기준으로 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8년에는 비트 기준 11%, 매출 기준 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선두권에 진입하려면 점유율을 최소 15~17%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2008년 대만 D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차세대 팹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점유율이 3% 수준까지 추락하며 틈새시장 업체로 전락했다"며 "15%는 CXMT가 반드시 넘어야 할 기준선이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투자는 그 목표를 가장 먼저 달성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는 CXMT가 2035년 비트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 매출 기준 점유율 15%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중장기 관전 지표로 제시했다. 계획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기존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도 주목된다. 황 디렉터는 "CXMT의 주가 상승과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 D램 업황의 정점이고 이것이 글로벌 선도 업체들의 높은 시가총액에 이미 반영된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기로 CXMT가 얼마나 빠르게 이를 좁혀 나갈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D램 시장 경쟁 구도.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HBM 양산·해외 고객 확보가 변수

상장 이후 성장을 좌우할 첫 번째 변수는 HBM 사업이다. CXMT는 12단 적층 HBM3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양산 능력과 수율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의 어센드 AI 칩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CXMT가 2028년까지 HBM에서 약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캠브리콘과 비런 등 중국 업체도 CXMT 제품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 고객사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CXMT는 2025년 중반부터 PC 공급망에 진입했으며, 향후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점유율 확대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애플 공급 여부는 정치적 승인이 필요한 변수로 제시됐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CXMT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애플의 로비, 글로벌 수출 확대, 임박한 HBM 시장 진출까지 맞물리면서 성장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과 아직 대규모 양산이 검증되지 않은 HBM 사업은 경쟁사와의 적정 기업가치를 비교·평가하는 데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도 CXMT의 성장 경로를 좌우할 변수다. 규제가 강화되면 첨단 장비 조달과 해외 고객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CXMT는 첨단 노광장비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와 웨이퍼 온 웨이퍼 본딩 등 새로운 메모리 구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닐 샤 부사장은 "모순적이게도 CXMT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기존 선두 업체들을 앞지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보유 장비의 투자수익 보호를 위해 이러한 혁신의 도입을 늦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CXMT는 수출 규제라는 제약을 격차를 좁히는 촉진제로 전환해 경쟁사들을 충분히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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