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실탄 장전"…中 CXMT 역대급 IPO '반도체 자립' 승부수
CXMT 공모 흥행에 YMTC·쿤룬신 상장도 탄력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술은 앞서지만 중국 추격 속도 빨라져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552778-MxRVZOo/20260716140946117bhxs.jpg)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생산능력과 연구개발(R&D)을 동시에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XMT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커촹반)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66억9000만주이며, 초과배정(그린슈)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76억9000만주가 발행된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최대 666억위안(약 1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의 약 두 배 수준으로, 2010년 중국농업은행 상장 이후 중국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IPO가 된다.
◆ '국가대표 D램'에 자금 몰린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 흥행이 단순한 기업 상장을 넘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베이징 이쿤자산운용의 리밍홍 펀드매니저는 "공모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메모리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CXMT의 전략적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CXMT는 일반 민간기업과 달리 설립 초기부터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기업"이라며 "중국이 반도체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업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CXMT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육성 정책의 핵심 기업으로, 국책펀드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D램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 삼성·SK하이닉스 추격 속도 빨라질까
이번 IPO는 CXMT만의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바이두의 AI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Kunlunxin)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자국 자본시장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부담 요인이다.
현재 첨단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최첨단 D램 기술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가 첨단 장비 도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은 막대한 정책 자금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다"며 "CXMT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IPO는 단순한 기업공개를 넘어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지속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는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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