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으로 쏠리는 눈… 한은이 42개월 만에 연 '금리인상'의 문
기준금리 인상한 한국은행
2.75%로 0.25%포인트 인상
금융통화위원 7명 ‘만장일치’
2023년 1월 이후 42개월 만
심상치 않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원·달러 환율도 여전히 고공행진
다음 금리 인상 언제 이뤄질까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여덟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높인 건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금융통화위원 7명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그만큼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까. 그렇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이 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사진|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thescoop1/20260716131319053etqe.jpg)
사실 '예견된 인상'이다. 시장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금통위가 열리기 이틀 전인 1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7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66.0%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34.0%는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5월 1.0%만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65.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는 거다.
금융투자협회는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목표를 웃돌고 있고, 성장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며 "통화당국이 공개 발언을 통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하는 등 긴축 기조가 명확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응답자가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금리 인상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은은 금통위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계속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3%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 한은의 진단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2.6%(전년 동월 대비)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섰다. 6월에도 3.2%로 두달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thescoop1/20260716131320346qegq.jpg)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 6일 68.55달러까지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15일 79.60달러로 상승했다.
■ 74주 오른 서울 아파트 가격 = 좀처럼 꺾이지 않는 주택가격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화성·동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오름세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6월 29일 수도권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했지만, 규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 넷째주(2월 3일 기준)에 상승 전환한 이후 7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6월 둘째주부터 2022년 1월 셋째주까지 기록한 85주 연속 상승 이후 두번째로 긴 기간이다.
여기에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금융시장 안정화 필요성을 부추겼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했다. 5월 9조3000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6월(6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8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금융위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못 박은 만큼 금리를 인상해서라도 대출을 조일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여전히 높은 환율 =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도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484.7원(주간 거래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일 1550원대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원·달러 환율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merican Depositary Receipts·ADR) 상장 효과(달러 유입량 증가) 등에서 기인한 일회적인 요인으로 떨어졌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요인이 더 많다는 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를 웃돌았다.[사진|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thescoop1/20260716131321639mwmg.jpg)
지난 5월 열린 금통위 이후 한은이 공개한 점도표에도 두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3.00%에 전체 21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10명이 점을 찍었다. 하반기 최소 한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남아 있다는 거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는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언제일까. 다음 금통위는 한달 후인 8월 27일 열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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