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혼자선 못 만든다"…트럼프, 한국 조선에 손 내밀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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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군력 재건 전략에서 한국 조선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의 조선 협력을 직접 언급하며 해외에서 건조한 선박 구매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해군 함정의 신속한 건조 가능성을 직접 문의한 데 이어, 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후속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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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넘어 신조 협력 기대감…한화·HD현대·삼성중공업 기회 확대
美 조선소·인력·공급망 한계…중국 견제 속 K-조선 존재감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552778-MxRVZOo/20260716125614776yera.jpg)
미국의 해군력 재건 전략에서 한국 조선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의 조선 협력을 직접 언급하며 해외에서 건조한 선박 구매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군함 건조 역량 검증에 나선 데 이어 한화의 필라델피아 조선소에도 15억 달러 규모의 선박 발주가 추진되면서, 한미 조선협력이 함정 유지·보수(MRO)를 넘어 신조 함정 건조 단계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 한국과 다른 지역의 기업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와 선박 건조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밖에서 건조된 일부 선박도 구매할 것"이라며 "우리 해군은 더 많은 함정이 필요하지만, 미국은 사실상 조선산업 기반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역 밖에서 건조된 선박'이 해외에서 건조한 군함을 직접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을 직접 언급한 데 이어 미국 해군의 함정 부족과 조선 기반 약화를 함께 거론한 만큼, 해외 조선소의 생산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대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화에 15억 달러 선박 발주...협력은 이미 실행 단계
이번 발언은 단순한 협력 의사 표명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화에 대한 15억 달러 규모 선박 발주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방산·조선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30건 이상의 투자와 협력 계획이 공개됐다.
주요 프로젝트에는 한화 선박 발주와 함께 로즈인더스트리즈와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 간 25억 달러 규모 조선 협력, 인공지능(AI)·로봇·우주·첨단 제조 분야 투자 등이 포함됐다.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함정 구매에 국한하지 않고 조선소와 잠수함 공급망, 생산 인력까지 동시에 확충하려는 구상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 해사청의 국가안보 다목적선(NSMV) 등을 건조하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자동화 설비와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연간 2척 미만인 생산능력을 장기적으로 20척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화 필리조선소 [출처=한화오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552778-MxRVZOo/20260716125616068kczc.jpg)
◆美가 한국을 찾는 이유...조선소·공급망·인력 동시 부족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조선산업의 생산 병목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중국의 해군력 확대에 대응해 함정 수를 늘리려 하고 있지만 노후화된 조선시설과 숙련인력 부족, 취약한 기자재 공급망으로 건조 지연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장기화한 분쟁으로 미사일과 요격체계 등 군수품 재고가 소진되면서 미국 방산 생산기반 전반의 한계도 드러난 상태다.
민간 금융권도 조선 생태계 재건에 뛰어들었다. JP모건은 필라델피아 지역 잠수함 공급망과 용접공·전기기술자 등 숙련인력 양성에 24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조선소만 늘려서는 생산량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공급망과 인력 기반까지 함께 복원하는 움직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은 대형 도크와 숙련인력, 설계·생산관리 능력을 갖춘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 국방부와 해군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전투함과 군수지원함 관련 정보요청(RFI)을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MRO 넘어 신조 검토...한미 조선협력 속도
최근 한미 조선협력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해군 함정의 신속한 건조 가능성을 직접 문의한 데 이어, 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후속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 정부 역시 국내 조선사의 함정 건조 역량을 직접 검증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을 대상으로 전투함과 군수지원함 관련 정보요청(RFI)을 실시했다. 그동안 함정 유지·보수(MRO)에 집중됐던 협력 범위가 설계와 신조 역량 검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법적 장벽을 넘어야 한다.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해군 함정을 원칙적으로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소의 직접 건조와 함께 현지 생산거점 활용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이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법 개정이나 예외 적용을 통한 직접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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