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주택 대출+주식 몰빵한 나, 금리인상 견딜 수 있을까?

임대환 기자 2026. 7. 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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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계대출과 주식시장이 동시에 고금리 충격에 노출돼 대출자와 주식 투자자들의 충격이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이미 연 7%대 중반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추가 인상 기대가 채권시장에 확산되고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면 충격은 제한될 수 있지만, 연내 추가 인상에 이어 긴축이 장기화하면 주담대 금리 상승과 소비·주택거래 위축, 기업 실적 악화가 연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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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계대출과 주식시장이 동시에 고금리 충격에 노출돼 대출자와 주식 투자자들의 충격이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이미 연 7%대 중반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에서는 시중 유동성 감소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주식 가치평가 부담이 겹치며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올린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금리 동결과 인하로 이어졌던 통화정책 방향이 다시 긴축으로 돌아선 셈이다.

이번 인상 자체는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지만 금융시장에 더 중요한 변수는 추가 인상 여부다. 물가 상승 압력과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경우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더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연 3.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하면 대출금리와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

◇주담대 금리 8% 가능성…고정·변동금리 모두 상승=가장 먼저 충격이 나타날 분야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이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연 7%대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 9일 기준 금리는 연 4.65∼7.37%로 집계됐으며, 이후 채권금리가 추가로 오르면서 일부 상품의 상단은 7.5%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다.

변동형 주담대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05%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으며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 예금금리와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면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추가 상승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랐다고 모든 주담대 금리가 같은 폭으로 즉시 오르는 것은 아니다. 고정형 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미리 반영하는 채권금리에 영향을 받고, 변동형 금리는 코픽스 산정과 대출금리 재조정 주기를 거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추가 인상 기대가 채권시장에 확산되고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출자의 부담은 금리 상승 폭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5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금리가 연 4%일 때 월 상환액은 약 238만7000원이지만, 금리가 연 5%로 오르면 약 268만4000원으로 늘어난다. 매달 약 29만7000원, 연간 약 356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차주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간 1조8000억원 증가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은 연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29만6000원 늘어난다. 금리가 0.75%포인트 오르면 전체 이자 부담은 5조5000억원, 1인당 추가 부담은 연 88만9000원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리 인상, 주식의 ‘현재 가치’ 낮춰…성장주 직격탄=증시에는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악영향이 예상된다. 우선 금리 인상은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을 높인다. 당장의 이익보다 수년 뒤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술주와 바이오주, 코스닥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업의 회사채와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한다. 현금이 풍부한 대기업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자체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중견기업의 실적이 더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기업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 주가의 추가 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예금과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은 떨어진다는 게 통상의 원리다. 저금리 때 증시로 유입됐던 자금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한 ‘빚투’ 투자자는 대출이자 상승과 주가 하락을 동시에 겪게 된다. 담보비율이 낮아질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해 증시 하락을 더욱 증폭시킬 위험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피는 장중 5% 이상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물이 집중됐다.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증시 급락을 기준금리 인상만의 결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등 지정학적 불안과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의 차익실현, 높아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향후 금융시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 자체보다 금리의 최종 수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면 충격은 제한될 수 있지만, 연내 추가 인상에 이어 긴축이 장기화하면 주담대 금리 상승과 소비·주택거래 위축, 기업 실적 악화가 연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긴축 전환은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를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이지만 그 비용은 소위 ‘영끌 차주’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빚투 투자자’,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가 가계의 소비 여력과 증시의 상승 동력을 동시에 약화시키는 ‘고금리 청구서’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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