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미 상무부 조사 받는 韓기업과 수상한 금전 거래"
무역 관세 회피 조사 맞물린 거래 의혹
NYT "전례 없는 사적 재정 관계"

미국 정부와 무역 분쟁 중인 한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회사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지급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회사는 미 상무부로부터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을 미국에 우회 수출해 관세를 회피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알미늄의 모기업인 베이스그룹으로부터 2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수취했다. NYT는 이번 거래가 미 정부윤리청(OGE)에 공개된 재산 신고서를 통해 밝혀졌으며, 문서에 명시된 자금의 성격은 '환불 불가능한 개발비'였다고 전했다.
베이스그룹은 지난 10년간 한국 내 트럼프 와인 독점 판매, 에릭 트럼프 초청 행사 등을 통해 트럼프 일가와 유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자금 흐름은 미 상무부가 한국알미늄의 대미 수출 관세 조사 결과를 내놓고 수출이 위축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상충 논란이 예상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30여 개국 기업과 개인적으로 광범위한 재정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통령의 행정부 결정이 가족의 개인적 재정 이익과 맞물릴 때 발생하는 이해상충은 현대 미국 대통령에게서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가족회사가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해외 업체들로부터 수취한 금액은 최소 1억2,500만 달러에 달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구성원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국 당국자들에게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직과 사적 이익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 발생하는 구조적인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그룹의 앨런 가턴 최고법무책임자는 "수십 년간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정상적으로 진행해온 적법한 사업 거래일 뿐, 다른 의도는 순전히 허구"라고 반박했다. 베이스그룹도 골프장 파트너십의 일환일 뿐 한국알미늄의 무역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은 오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일축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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