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미 상무부 조사 받는 韓기업과 수상한 금전 거래"

손효숙 2026. 7. 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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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불가 개발비" 명목 수십억 수취
무역 관세 회피 조사 맞물린 거래 의혹
NYT "전례 없는 사적 재정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앙카라(튀르키예)=AP 뉴시스

미국 정부와 무역 분쟁 중인 한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회사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지급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회사는 미 상무부로부터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을 미국에 우회 수출해 관세를 회피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알미늄의 모기업인 베이스그룹으로부터 2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수취했다. NYT는 이번 거래가 미 정부윤리청(OGE)에 공개된 재산 신고서를 통해 밝혀졌으며, 문서에 명시된 자금의 성격은 '환불 불가능한 개발비'였다고 전했다.

베이스그룹은 지난 10년간 한국 내 트럼프 와인 독점 판매, 에릭 트럼프 초청 행사 등을 통해 트럼프 일가와 유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자금 흐름은 미 상무부가 한국알미늄의 대미 수출 관세 조사 결과를 내놓고 수출이 위축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상충 논란이 예상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30여 개국 기업과 개인적으로 광범위한 재정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통령의 행정부 결정이 가족의 개인적 재정 이익과 맞물릴 때 발생하는 이해상충은 현대 미국 대통령에게서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가족회사가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해외 업체들로부터 수취한 금액은 최소 1억2,500만 달러에 달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구성원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국 당국자들에게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직과 사적 이익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 발생하는 구조적인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그룹의 앨런 가턴 최고법무책임자는 "수십 년간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정상적으로 진행해온 적법한 사업 거래일 뿐, 다른 의도는 순전히 허구"라고 반박했다. 베이스그룹도 골프장 파트너십의 일환일 뿐 한국알미늄의 무역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은 오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일축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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