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버린 한동훈 복당 로드맵…국힘도 지지층도 '시큰둥'

김희선 2026. 7.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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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수 재건' 내걸고 복당 기반 다졌지만
범보수 인사들과 공개 설전…국힘 복당 우려 확산
국민 57.2% "韓 복당, 국힘·보수에 도움 안 돼"
존재감은 여전히 건재…보완수사권 등 대여 공세도
한동훈 무소속 의원/사진=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 입성 일성으로 '보수 재건'을 외치며 국민의힘 복당 밑그림 그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공방을 이어가면서 범보수 진영 내 입지만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 우군 넓히려다 적군만 늘린 설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최근 불거진 한 의원의 '창당론'을 겨냥해 "렉카에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창당할 때 친한(친한동훈)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 의원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발설하는 '입'들의 행태가 가관"이라며 "한 의원 창당을 응원하며 진심어린 충고를 하자면 이런 사람들은 떨쳐내길 바란다. 저 비루한 여의도 렉카질은 언젠가 한 의원을 사지로 몰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안 의원은 한 의원과 12·3 비상계엄 당시 행적을 둘러싼 법정 증언을 계기로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안 의원이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1심 증인신문에서 "계엄 당시 당대표였던 한 의원이 당사로 모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증언이 발단이 됐다.

한 의원은 안 의원의 증언을 두고 "선후관계를 왜곡해 말하는 것"이라며 맞받았고, 친한계 인사들도 한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으며 안 의원 공세에 가세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은 우리 당에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라며 공개적으로 복당 반대 입장을 펼쳤다.

한 의원은 이 대표와도 설전을 벌였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의혹을 두고 한 의원이 개혁신당과 경찰이 언제 인지했는지 밝힐 것을 요구하며 개혁신당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 조용히 넓힌 접점, 범보수 공방에 도로 원점

한 의원은 지난달 국회에 입성한 뒤 국민의힘과의 접점을 넓히며 복당을 위한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한 의원은 "저는 국민의힘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이라며 당과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급할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보수는 이미 재건되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보궐선거 승리를 국민의힘 노선 변화와 보수 재편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보수진영 의원 모임에 가입하는 등 접점을 넓히며 조용히 스킨십을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복당을 위한 우군을 넓히기보다 당 안팎의 반대 세력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의원이 직접 공방에 나선 뒤 친한계 인사들이 일제히 지원 사격에 나서는 방식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의원 개인을 둘러싼 논쟁이 계파 간 집단전으로 번질수록 복당이 당 통합보다 또 다른 내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친한계의 공격을 받은 안 의원 역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복당하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완장을 차고 자신의 입장과 조금만 달라도 공격 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리돌림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한 바 있다.

 ◇ 당도 '지금은 아니다'…복당론 거리두기

시기적으로도 복당 논의를 본격화하기에는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이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한 의원의 복당이 당장 당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정치카페'에서 "한 의원의 복당 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돼야 하는지 쉽게 동의할 수 없다"며 "한 의원이 복당하려면 당원이나 의원들 등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의 복당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는 않되, 당내 필요성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뒤에야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복당 문제를 먼저 공론화하기보다 당 안에서 자연스럽게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을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다.

 ◇ 보수층마저 싸늘…복당 반대 58.4%

여론도 한 의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이 국민의힘 쇄신과 보수 재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전혀 도움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38.0%, '별로 도움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19.2%로 나타났다. 부정적 의견이 총 57.2%에 달했다.

반면 '매우 도움 될 것'은 24.1%, '어느 정도 도움 될 것'은 13.2%로 긍정적 응답은 37.3%였다. 

이념 성향별로 살펴봐도 부정적 여론이 더 높았다.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58.4%가 한 의원의 복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적인 평가는 38.5%에 그쳤다. 중도 성향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53.4%, 긍정적 의견은 42.4%였다. 진보 성향에서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1.4%, 긍정적 응답 33.0%로 집계됐다.

 ◇ 대여 투쟁 앞장…보수 역할론 띄우기

다만 한 의원이 복당을 위한 기반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공개적으로는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주도하고, 물밑에서는 영남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당내 우호 여론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한편,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와의 면담을 주도하며 범죄 피해자 보호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 이에 정치 현안과 국민적 관심이 높은 민생 문제를 선점하면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분위기도 이전과는 다소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지며 한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보수 재건 과정에서 배제하기 어려운 인재라는 공감대가 일정 부분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과의 스킨십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한 의원에 대한 반감도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복당 논의를 밀어붙이기보다 현안 대응 능력과 대여 경쟁력을 보여주며 '당에 필요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쌓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ARS 방식으로 휴대전화 100% RDD,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 할당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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