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수사팀장 “윗선서 스토킹·살인 연결 말라 지시” 진술
“범죄분석보고서에서 ‘성적 목적’ 삭제
차량 뒷문 열려 있었다는 보고도 수정”

경찰청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15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박 경감은 “성인용 인형, 케이블 타이 등 증거가 살인의 주요 증거는 아니라고 판단해 누락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윗선에서 스토킹과 살인사건을 연결시키지 못하게 했다”고 진술했다. 특별수사단은 박 경감이 장윤기를 강간 등 살인이 아닌 일반 살인으로 송치한 배경에 부당한 지시나 외부의 청탁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사팀원은 장윤기가 피해자 이채원 양(17)을 끌고 갈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장윤기 차량 뒷문이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보고서를 썼지만, 박 경감은 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런 뒤 “불분명하다”는 내용으로 다시 쓰게 했다는 게 경찰 특별수사단의 조사 결과다. 이 영상은 이후 검찰이 화질과 음향을 개선해 장윤기에게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핵심 근거로 삼았다.
이 밖에도 박 경감은 팀원에게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조사 범위를 직접 제한했고, 범죄분석보고서를 첨부하면서도 그 안의 ‘성적 목적’ 부분은 빼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수사단은 이런 행위 때문에 장윤기에게 강간 등 살인이 아닌 일반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고, 박 경감에게 증거은닉·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박 경감 등 당시 수사팀은 장윤기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인 장모 경감(56)과 12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장 경감은 수사팀으로부터 장윤기 차량 열쇠까지 넘겨받아 증거를 없앤 인물이다. 특별수사단은 이 통화에서 장 경감이 법 적용을 부탁했는지, 돈이 오갔는지는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에 관여한 팀원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별도 입건됐다.
오동욱 경찰청 특별수사단장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할 수사 담당자가 오히려 범행 증거물을 숨겨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드렸다”며 “수사 과정의 부당한 지시 등 여러 의혹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검은 15일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광주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군대 가겠다” 입대 신청 4배로…인구 280만명 小國에 무슨 일?
- 장동혁 “한동훈이 계엄표결 상황 은폐해 국힘 해산론 나온 것”
- 송영길 “정청래, 먼저 의원 됐다고 李를 깔보는 느낌”
- 대법 ‘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김건희 선고 24일로 연기
- 50대女 차선 바꾸다 오토바이 충돌…30대 라이더 숨져
- 홍제동 아파트, 벼락 친뒤 뒷산서 바위 떨어져 차량 파손
- 누명 벗은 김수현, 1년4개월만에 CF로 활동 재개
- 李 “물가 농단이 아주 일상이 됐다”…석유제품 가격담합 질타
- ‘노란봉투 총파업’ 시작됐다…민노총 “원청 교섭 응할때까지 투쟁”
- 장윤기 수사팀장 “윗선서 스토킹·살인 연결 말라 지시”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