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20%’ 하루 만에 없던 일로...트럼프 “중동 투자협정으로 대체”[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7. 1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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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213>
유가 10% 급등에 국제사회 반발 확산
‘항행의 자유’ 美 기존 입장과 배치 지적 커지자
결국 “중동과 무역협정으로 비용 대체”
이란 봉쇄는 예정대로...국제유가 1%대 상승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 자이디 이라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20% 통행료’ 구상을 하루 만에 없던 일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 통항을 미군이 보장하는 대가로 선박에 선적된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0% 통행료 구상은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국제해협에서의 통행료 부과는 절대 불가하다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언급과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 발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뒤집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당 약 3200만 달러(약 480억 원)의 통행료가 부과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고스란히 원유 가격에 전가돼 결국 유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13일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10% 가까이 올라 배럴당 83달러대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14일에도 추가 상승해 브렌트유는 1.7% 오른 84달러 후반, WTI는 1.4% 오른 79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국가들의 대미 투자에 대해 “이러한 투자는 막대할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중동 국가들)과 그들의 미래에도 대단히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모두 알고 있듯이 우리는 역사상 그 어떤 국가보다 가장 큰 대미 달러 투자를 갖고 있지만, 이 새로운 투자로 인해 그 수치는 더욱 커질 것이며 공장과 생산시설, 장비가 역사적 수준으로 미국에 쏟아져 들어와 수백만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는 재개할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을 제외한 모든 선박의 통항이 허용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미군은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의 통항을 봉쇄할 방침이다. 이란의 석유수출길을 막아 자금줄을 조이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통항이 금지된 이유는 거짓말과 폭력, 악의에 찬 지도부 탓이며, 바로 그 지도부가 이란을 완전한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전면 봉쇄를 시행하겠지만, 이는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이나 이란 화물과 관련한 물품을 운송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5만 2000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수십만명을 살해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무엇보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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